그런 히메네스가 2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GC(파72)에서 열린 BMW아시안오픈(총상금 150만달러) 2라운드에서 눈부신 기량을 과시하며 우승권으로 성큼 나섰다.
강풍을 뚫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낚는 깔끔한 플레이로 3언더파 69타를 친 것.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 단독 선두인 무명 야르모 산델린(스웨덴)을 1타차로 바짝 쫓고 있다.(오후 4시30분 현재)
이번 대회 코스는 120개나 되는 벙커가 여기저기 널려 있어 이것이 스코어를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는 게 대회 주최측의 예상이었다. 히메네스 역시 이날 전반에만 3차례를 포함해 5차례 벙커에 공을 빠뜨렸으나 정확한 벙커샷으로 번번이 위기에서 탈출했다. 특히 8번홀(파4)에서는 세컨드 샷이 벙커에 그대로 떨어져 공이 절반 이상 박혔으나 서드샷을 컵 1m 지점에 바짝 붙이는 묘기를 선보였다. 올 유럽투어에서 샌드세이브율 4위(78.7%)에 오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 셈. 히메네스는 “보기를 하지 않은 데 의미를 두고 싶다”며 “매홀 샷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사’ 최광수(엘로드)는 몇 차례 쇼트퍼팅을 놓치면서 1오버파에 그쳐 합계 4오버파 148타로 2라운드를 끝냈다. 강욱순(삼성전자)은 9번홀(파4)에서 135야드를 남기고 7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 샷이 이글로 연결됐지만 합계 15오버파의 ‘민망한’ 성적을 기록하고 말았다.
<타이베이〓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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