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교보생명 '대출카드' 인기폭발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55분


교보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선보인 대출전용 카드가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성공비결은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보다는 금리가 크게 낮고 언제든지 필요한 금액을 찾아 쓸 수 있어 편리하다는데 있다. 회사로서는 더 많은 보험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교보생명은 CRM(고객관계경영) 및 CSS(개인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1차적으로 우수보험계약자와 기존 대출고객을 영업대상으로 삼았다. 생활설계사와 전화상담원, e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존 고객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교보플러스론’은 9월 초 처음 선보여 두 달만에 3만여건이 발급됐고 150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회사는 CSS에서 고객의 직업과 직무유형에 따라 대출한도를 설정하고 신용으로 100만∼1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금리는 연 11.9∼18%로 신용카드사보다 훨씬 낮다. 소액급전대출을 주로 실시하는 캐피털회사의 금리는 대개 13∼27% 수준.

이 상품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처럼 사용할 수 있고 연회비도 받지 않지만 신용카드의 결제기능은 없다. 발급대상은 만 20∼60세의 봉급생활자와 전문직 종사자, 자영업자 등이며 연소득이 1000만원을 넘어야 한다.

재직(在職)이 확실한 봉급생활자와 전문직종사는 신분증과 명함만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고 자영업자는 사업자등록증 사본과 세무서에서 발행하는 소득금액증명원을제출하면 된다.

가입한 후 교보생명 창구의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은 물론 전국의 모든 은행과 지하철, 편의점 등에 설치돼있는 ATM을 이용해 돈을 찾을 수 있다. ARS(1588-1001)와 인터넷을 이용해 대출을 신청하면 고객의 은행계좌로 입금도 시켜준다.

교보생명 신교정 금융전략팀장은 “플러스론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에 비해 금리경쟁력이 높아 앞으로 월 5만명의 신규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은 싼 대출을 받는 반면 보험사는 소매금융을 확대하는 좋은 채널”이라고 말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