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금리 4%대로 내려도 연체이율은 최고 26%

  • 입력 2001년 11월 18일 18시 52분


시장금리는 급격히 떨어지는데 금융기관들의 연체이자율은 요지부동이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은행과 보험권은 연체이자율을 99년 상반기에 조정한 이후 낮추지 않고 있다. 신용카드사들도 지나친 고금리라는 여론에 밀려 올해 소폭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연 26%로 여전히 높은 수준.

국고채 회사채 등 시장금리가 99년보다 2∼3% 낮아진데다 가계대출을 제때 갚지 않는 비율도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 금융기관의 연체이자율은 △모든 은행이 연 18∼19%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이 연 19% △삼성 LG 국민 외환 등 4개 주요 신용카드사가 연 26%로 동일해 ‘짜맞추기’가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연체이자율은 요지부동〓현재 은행 보험사 신용카드사들의 연체이자율은 대체로 외환위기 전 수준이다.

은행권 연체이자율은 97년 상반기 연 18∼19%에서 외환위기 이후 연 25%수준까지 치솟았다가 금융시장이 안정된 99년 상반기경 연 18∼19%로 조정됐다.

보험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LG 삼성 외환 국민 등 주요 카드사의 연체이자율도 97년 상반기엔 연 24∼25%. 외환위기 이후 32%까지 치솟았던 연체율은 99년 상반기 연 29%로 조정됐다가 올 상반기 중 연 26%로 낮아졌다.

▽시장금리 급감과 가계연체율도 감소세〓한국은행에 따르면 99년 6월의 우량 회사채(A+) 평균금리는 7.96%, 3년물 국고채는 7.20%였으나 11월 현재 회사채는 6%대, 국고채는 4%대이다.

이같은 시장금리의 인하에 따라 금융기관의 조달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 은행의 조달금리는 99년 1·4분기 연 8.62%에서 올 3·4분기에는 5.74%로 낮아졌다.

특히 금융기관들의 가계연체율도 크게 낮아져 △A은행은 7.44%(99년 6월)에서 1.53%(올 6월) △삼성카드는 12.33%에서 3.72%로 각각 떨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이자율은 시장금리와 가계대출의 연체율을 감안해 결정하지만 최근 수익성 경쟁이 심해 탄력적으로 조정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