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당뇨를 이기자]'완전 인공이자' 출현할 것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6시 46분


현재 당뇨병은 ‘관리하는 병’이지 ‘완치하는 병’은 아니다.

그러나 완치하는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과학자들은 그날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연구실의 불을 끄지 못하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이자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β세포를 충분히 보충해 주는 ‘세포 이식 치료법’의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이를 위해선 우선 충분한 양의 β세포를 얻어야 하는데 인슐린을 생산하는 유전자와 혈당을 감지하는 유전자들을 재조합해 β세포의 기능과 닮은 세포를 대량생산 할 수 있다. 또 정상적인 기능을 가진 β세포를 시험관내에서 배양하면서 증식시켜 β세포를 얻을 수도 있다.

β세포를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세포가 분화되기 전의 세포인 ‘줄기세포’에서 β세포로 분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충분한 β세포를 얻기 위해 동물로부터 β세포를 얻을 수도 있는데 과학자들은 돼지의 β세포가 사람의 이자에서 면역 거부 반응 없이 활동하도록 하는 묘안을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β세포 보충법으로 이자가 아닌 장기의 세포를 인슐린 분비 세포로 전환시키는 기법이 있다. 최근 연세대 의대 이현철 교수팀은 간 세포에 인슐린 유사 물질 분비 유전자를 주입해서 혈당을 조절하는 데 성공해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실용화되고 있는 최신 치료법은 ‘인슐린 펌프 요법’. 인슐린 펌프는 하루의 생활 리듬에 따라 공급해 주는 것으로 국내 제품이 서구 제품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 다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슐린 펌프를 몸에 부착하기만 하면 혈당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것은 아니다. 환자가 기기를 조작해야 하고 주사 줄과 바늘을 교체해야 하므로 ‘완전 인공 이자’라고 부를 수는 없는 상태. 그러나 제품의 개량이 거듭되면 ‘완전 이자’나 다름없게 될 것이다.

또 아예 피를 뽑지 않고 매 순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자동 무혈(無血) 혈당측정기’도 ‘완전품’의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 순간 혈당에 맞추어 인슐린을 적절히 주입할 수 있게 되므로 당뇨병 치료가 지금보다 훨씬 쉬워진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당뇨병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부적절한 생활 습관과 비정상적인 체중이 원인이 된다. 식사 운동 및 체중 조절을 적절히 한다면 당뇨병 환자의 20∼30% 정도는 정상 혈당으로 원상 회복 될수 있다.

지금 당뇨병 환자들은 적절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광원(성균관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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