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J리그 브라질선수 산토스 월드컵 출전위해 日 귀화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9시 01분


일본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선수가 2002년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일본에 귀화했다. 시미즈 에스펄스의 미드필더 알렉산드로 산토스(24). 3월 귀화신청을 한 그는 12일 법무성으로부터 귀화가 인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선발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대답했다. 또 “대표로 불러준다면 어느 포지션에서라도 열심히 뛰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의 귀화는 트루시에 일본 대표팀 감독도 은근히 기대해 왔다. 트루시에 감독은 “대표선수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며 이르면 12월 중순의 대표팀 합숙훈련에 참가시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산토스는 94년 일본에 유학와 고교선수로 활약하다가 97년 프로 선수가 됐다. 왼발잡이인 그는 빠른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가 무기. 득점력도 갖춰 99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산토스는 “부모가 지어준 이름을 버리는 것은 불효”라며 일본식 이름을 원래 이름의 발음을 살려 ‘三都主(산토스)’로 정했다.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는 자신의 이름을 일본어로 써 보인 뒤 “아직 날것은 잘 못 먹지만 일본인이 됐으므로 생선회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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