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제조업 영업 10년만에 최악

  • 입력 2001년 11월 12일 18시 48분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영업현황이 10년 만에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리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경상이익이 지난해보다 개선되지 못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으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성 악화〓한국은행이 12일 국내 대표적인 제조업체 1740개사의 6월 말 기준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이 전년 동기보다 1.7%포인트 하락한 6.9%를 기록했다. 이는 91년 상반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수준. 매출액 증가율 자체가 부진(2000년 상반기 17.9% → 2001년 상반기 3.3%)했던 데다 수입원자재 가격이 올라간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정보통신 업체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절반인 6.3%로 뚝 떨어지면서 전체 이익률 하락을 부추겼다.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의 비중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포인트나 낮은 2.6%를 기록했다.

한편 지속적으로 추진된 재무구조조정 덕분에 6월 말 현재 부채비율은 198.3%를 기록, 작년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계기업 늘었다〓상반기 제조업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금융비용)은 170.5%로 전년동기(169.5%)보다 1.0%포인트 상승했으나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업체들의 비중은 26.7%에서 30%로 3.3%포인트가 늘었다.

관리기업을 제외한 정상기업 중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기업 비중 역시 21.8%에서 26.1%로 늘어 금융시장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의 ‘피부경기’ 역시 악화〓제조업체의 3·4분기(7∼9월)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12일 전국 1178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4분기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실적에 관한 기업실사지수(BSI)가 생산 판매 자금사정 채산성 수출 등 5개 부문 모두 100 이하로 나타났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해당 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업체가 더 많다는 얘기.

<박래정·김광현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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