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두번째는 자신있다"

  • 입력 2001년 11월 9일 11시 05분


대만에서 펼치지고 있는 야구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은 대회 참가팀중 최약체로 평가받는 남아공을 맞아 2득점에 그치는 타격을 보이며 2대0으로 이겼다.

첫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격언이 있다.

그만큼 일에 있어서 시작의 중요하다는 뜻인데 야구대표팀은 첫단추를 형편없게 끼웠다. 대회 4강을 넘어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의 플레이라고 할수없는 졸전을 펼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남아공은 프로선수가 대거 섞인 한국드림팀에겐 애시당초 게임이 되질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10득점이상을 기록, 5회나 6회 콜드게임이나 대승을 예상했던 경기였다.

마운드에서는 한수, 두수 아래인 남아공 타자들을 맞아 손쉬운 투구를 이어가며 완봉했으나 상위타선 대부분이 프로선수로 구성된 타선에서는 기대했던 화끈한 타력은 사라지고 허공을 맴도는 헛방망이질만 연신 해대며 2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대회 첫경기라서 부담스러운 경기였을수도 있다. 대표팀 선수들이 컨디션을 찾지 못해 경기가 힘들었을수도 있다. 또한 상대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을수도 있다.

그러나 첫경기 부진에 대한 변명치고는 궁색하기 짝이 없다.

프로선수 한명없이 클럽팀 선수로 구성된 남아공은 한국프로야구 2진급에도 못미치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약체팀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한국대표팀이 컨디션난조와 정보부족의 이유로 고전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너무 약체팀이다 보니 상대팀을 얕보고서 쉽게 대처하려했던 정신자세가 첫경기 고전의 이유가 아닐까.

약체팀을 상대하다보니 팀전술은 없고, 1번부터 9번까지 모두가 홈런타자로 변신해서 외야 담장을 목표로 홈런을 노리기에 정신이 없었고, 집중력을 가지기엔 역부족이였다. 무기력한 경기에다 일부 선수들은 성의 없는 플레이를 펼치기까지 했다. 이러다보니 득점찬스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어렵게 경기를 마쳐야 했다.

대회참가를 위한 대표팀구성에서부터 끊임없이 잡음을 일으키더니 어렵사리 드림팀을 구성하고 대회 참가해서도 불성실한 경기태도에 졸전은 펼치는 경기력등 또다른 문제거리를 낳고 있으니 드림팀의 명색이 무색할 정도이다.

이제 대회 첫경기를 마쳤다. 아직 예선 6경기가 남아 있다.

첫스타트는 좋지 않았을지언정, 이제부터라도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프로선수들이 고참선수로서 팀을 이끌고,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답게 애국심을 드높이고, 프로정신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4강, 아니 우승까지도 넘볼수 있는 저력이다.

남아공과의 경기처럼 더이상의 졸전이 나오질 않길 바라며 드림팀의 승전보를 기다려본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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