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이버 수수료 '점입가경'…낮추고 안받고

  • 입력 2001년 11월 6일 18시 51분


증권사의 사이버거래 수수료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정액 수수료제를 채택한 온라인증권사 겟모어증권에 이어 키움닷컴증권도 6일부터 정액 수수료제도를 도입하는 등 정액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도 온라인거래 수수료를 낮추는 한편 인하 경쟁은 급기야 선물 옵션분야로까지 번지고 있다. 키움닷컴증권은 월 200만원에 무제한으로 주식매매를 할 수 있는 주식수수료 정액계좌를 다음달 10일까지 한시판매한다. 월 20억원 이상을 거래할 경우 수수료는 무료인 셈이다.

키움닷컴증권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은 놀라겠지만 한달 수수료만 1000만원이 넘어가는 온라인 트레이더들이 적지 않다”며 “이들을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겟모아증권은 매매약정금액에 상관없이 매매 횟수를 기준으로 해서 100회 거래까지 3만원, 100∼200회까지 5만원을 내는 정액제를 국내 처음 도입한 바 있다.

온라인증권사의 공세가 드세어지자 대형 증권사도 데이트레이더를 잡기 위한 사이버수수료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대우증권은 1억원 이상은 거래대금의 0.08%, 현대증권은 0.09%(300만원 이상)까지 낮췄지만 아직도 온라인 증권사의 수수료에 비하면 턱없이 높은 실정.

최근 사이버수수료 경쟁이 가장 치열한 것은 선물 옵션분야. 선물과 옵션의 온라인거래가 급증하면서 수수료 수입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 증권사는 이벤트를 이유로 아예 수수료를 받지 않는 곳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이 1일부터 새로운 홈트레이딩시스템을 내놓으면서 0.4%인 옵션 수수료를 11월 한달간 받지 않는 것을 비롯해 동부증권은 9일부터 내년 5월8일까지 옵션 수수료를 0.5%에서 0.1%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주요 증권사별 사이버수수료 현황(단위:원)
증권사주식(현물)선물 옵션
대신0.1%+31,000(1억초과)∼0.15%(1000만원 미만):4단계선물:0.1%+155,000∼0.015% 옵션:0.5%
대우0.08%(1억원 이상)∼0.5%(30만원 미만):5단계선물:0.01%, 옵션:0.5%
삼성0.10%(1억원 이상)∼0.18%+500(50만원 미만):5단계선물:0.02%, 옵션:0.5%
현대 0.09%(3000만원 이상)∼0.23%(250만원 미만):5단계선물:0.02%, 옵션:0.4%
LG0.10%(5000만원 이상)∼0.20%(200만원 미만):4단계선물:0.01%, 옵션:0.50%
키움닷컴0.025%, 월 200만원 정액시 무제한거래선물:0.003%, 옵션:0.2%
E*TRADE0.030%선물:0.003%, 옵션:0.2%
E미래에셋0.029%선물:0.003%, 옵션: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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