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는 왕후의 고장" 500년간 왕비 7명배출

  • 입력 2001년 11월 4일 19시 30분


‘여주는 왕후의 고장.’

명성(明成)황후의 생가가 있는 경기 여주군이 조선시대 500여년동안 왕비 7명을 배출한 왕후의 고장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여주군은 4일 명성황후를 비롯해 태종 이방원의 왕비인 원경(元敬)왕후, 숙종의 인현(仁顯)왕후, 영조의 정순(貞純)왕후, 순조의 순원(純元)왕후, 헌종의 효현(孝顯)왕후, 철종의 철인(哲仁)왕후가 모두 여주군 출신이라고 밝혔다.

이중 원경왕후와 인현왕후, 명성황후 등 3명은 여흥 민(閔)씨, 순원왕후와 효현왕후, 철인왕후 등 3명은 안동 김씨로 여흥 민씨와 안동 김씨가 조선시대 여주 일대 최고의 명문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순왕후는 경주 김씨로 여주읍에서 출생했다.

그러나 명성황후의 생가만 여주읍 능현리에 보전돼있고 나머지 왕비들의 생가는 흔적조차 없다. 여주군은 앞으로 향토사학자의 고증과 각종 사료를 바탕으로 왕비들의 생가를 복원해 명성황후 생가처럼 여주를 알리는 관광홍보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여주군은 이미 95년 안채만 남아있던 명성황후의 생가에 사랑채, 행랑채 등을 복원하고 생가 앞에는 기념관을 건립해 각종 자료와 유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명성황후 관리팀을 만들어 직원 3명이 홍보 및 기념사업 등을 전담하고 있으며 앞으로 대지 1만여평에 명성황후 추모 조각공원과 상설공연장을 만들 계획이다.

여주군 관계자는 “명성황후 생가는 평일에는 2000여명, 주말에는 4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나머지 왕비 생가가 복원되면 여주는 조선시대 최고 명문가의 고장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왕비가 배출된 배경에 대해 남한강을 끼고 잘 발달된 수운을 따라 한양 입성이 쉽고 가뭄 걱정이 없으며 남한강의 물 흐름이 빨라 홍수 피해가 적은 점 등이 명문가들이 자리잡기에 적합했을 것이라고 여주군은 설명하고 있다.

<여주〓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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