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존 템플턴 "한국주식 사라"

  • 입력 2001년 10월 29일 18시 47분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가치주 투자자로 꼽히는 존 템플턴(89)은 비관론이 높아진 현 시점이 투자적기이며 한국 등 저평가된 주식시장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고 미국의 격주간지 포브스 최근호가 보도했다.

템플턴은 현 상황에 대해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와 전쟁으로 인한 불안심리가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면서 “금리가 제로 수준인 일본에서 자금을 빌려서 절반은 미국과 캐나다 국채에 투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주식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원래 빚을 내서 투자하는 방식을 싫어하는 인물. 하지만 현 상황이 ‘지나치기엔 너무 좋은 기회’라는게 템플턴의 생각이다.

그는 특히 “주식에 투자하는 자금으로는 미국과 일본보다는 내재가치가 높은 다른 국가의 주식을 주로 매수하라”고 권하면서 한국과 태국을 유망한 시장으로 꼽았다. 이머징마켓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템플턴은 한국의 경우 주식가치가 내년 실적 대비 8배에 불과하고 인플레이션의 위협도 적으며 금리인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 성장률을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템플턴은 1978년 파산 위기에 몰렸던 포드자동차를 대거 매수하고 아시아사 금융위기를 겪던 97년에는 아시아 시장에 과감히 투자하는 등 남다른 안목을 지닌 투자자로 알려져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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