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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5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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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을 연 대형 할인점에 들어가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내부 장식이나 식당이 고급 패션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고 세련되었기 때문. 그뿐 아니다. 예전에 할인점의 강점이던 식품과 생활용품은 물론이고 의류와 가전제품도 대거 팔리고 있다.
백화점에서 유명 브랜드 의류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할인점에도 상품을 내놓고 있어 품질면에서도 별로 뒤지지 않는다. 대형 할인점들이 늘어나고 의류매장을 확장하면서 의류회사들이 앞다퉈 할인점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이나 란제리 분야의 일부 회사는 일찍부터 브랜드를 달리해 백화점과 할인점에 각각 상품을 공급해왔다. 요즘은 신사복 아동복 스포츠웨어 등이 할인점에 많이 나왔다. 여성 정장이나 해외 유명 브랜드 패션까지 갖춰 놓은 할인점도 있다.
▽할인점 유명의류 어떤 것이 있나〓백화점에 ‘비비안’이란 브랜드로 속옷을 판매하는 비비안은 할인점에는 ‘드로르’를 내놓고 있다. 비비안 제품은 보통 하나에 2만8000∼6만5000원선인 데 비해 드로르는 같은 종류의 제품이 9800∼2만원선.
아동복의 경우 ‘천우’는 같은 브랜드로 백화점과 할인점에 동시 납품하고 있는데 백화점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할인점에는 심플한 디자인을 사용한다.
해피랜드는 최근 할인점에서는 ‘해피랜드’를, 백화점에서는 ‘프리미에’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아가방의 할인점 브랜드는 ‘디어베이비’. 유아복은 백화점 브랜드의 상의가 4만∼5만원선인 데 반해 할인점은 비슷한 제품이 30∼50% 가량 저렴하다.
신사복은 LG패션의 타운젠트, 코오롱의 아르페지오, 파크랜드 등이 할인점에서 판매된다. 피에르가르뎅 파코라반 바쏘 쟌피엘 등의 신사복도 할인점에 나와 있다.
할인점 홈플러스의 경우에는 나이키 아식스 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도 들어왔다. 롯데 마그넷에는 TBJ 클라이드 나이스클랍 옹골진 등 중고가 브랜드의 여성의류도 있다.
▽할인점 의류가 저렴한 이유는〓백화점 의류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수입 원자재를 사용하는데 반해 할인점 의류는 단순한 디자인에 국산 원자재를 사용한다.
의류는 특히 디자인에 의해 원가가 많이 좌우된다. 따라서 할인점 의류는 유행에 민감한 것보다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티셔츠나 바지 등 단품과 캐주얼웨어 같은 무난한 디자인의 옷이 많다. 소품종을 대량생산하기 때문에 원가가 줄어드는 것.
또한 브랜드에 대해 광고비나 판촉비를 들이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로서는 ‘거품이 빠진 실속형 제품’이 된다. 백화점과 할인점에 같은 브랜드로 상품을 공급할 경우, 할인점용으로 따로 기획 제작하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유명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싸게 파는 일도 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