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부동산경기 '버팀목' 금리 어떻게 될까?

  • 입력 2001년 10월 25일 18시 55분



올해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 덕분에 유지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저금리 때문에 갈곳을 찾지 못한 목돈이 부동산 시장에 몰려 들었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세금을 떼고 연 4%의 수입도 얻기가 어렵다. ‘예금하면 손해보는 느낌’은 부동산 시장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었다. 덕분에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집 값은 오르고 신규 분양아파트에는 청약자들이 몰려 들었다.

이제 금리는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금리가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년의 시중 실세금리는 올해보다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무작정 초저금리 상태만 생각하고 부동산에 투자해서는 곤란하다. 다만 금리 상승 폭은 작을 것으로 보여 부동산 시장에 ‘저금리 효과’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금리 소폭 오를 듯〓삼성 현대 등 대기업들은 내년 금리가 올 해 보다 1% 포인트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경영 계획을 짜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02년 3년 만기 회사채 금리가 연 6.3∼7.2%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현재 5.9%대.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이제는 금리가 소폭 오를 것을 감안해 부동산에 투자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초저금리 상태인 현재 금리와 부동산 투자 수익률을 비교해 투자를 결정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회복되면 금리는 당연히 오른다. 유가 상승, 원화가치 강세(원화환율 하락,달러화가치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월드컵과 선거로 인한 시중 자금 증가 등으로 내년 물가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02년 하반기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것도 금리 상승 요인이 될 전망이다.

현재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낮다는 지적도 많다. 초저금리가 물가와 경제 성장에 따라 결정된 것이 아니라 시장 자금이 지나치게 많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경기 회복은 부동산 시장에도 호재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전체 경기보다 금리에 주로 영향을 받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시장이 경기보다 금리에 민감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투자 수익률 연 7% 넘어야〓시중 금리와 부동산의 투자 수익률이 같다면 어디에 돈을 넣어둘까. 많은 사람들이 은행 예금이나 채권 등을 선택할 것이다. 안전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중 금리 이상의 수익률이 예상되는 부동산에 투자해야하는 것은 기본. 내년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를 최고 연 7%대로 예상한다면 적어도 연 7% 이상의 수익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부동산을 찾아야하는 셈이다.

해밀컨설팅 황용천사장은 “연 7% 이상 수익이 나는 부동산이 적지 않다”며 “다만 금리 상승을 예상할 때 초저금리를 전제로 ‘묻지 마’식의 투자는 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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