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한마디 "원하는 대로 다 들어갔다"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8시 26분


42세의 노장 투수 마이크 모건이 데뷔 22년 만에, 밥 브렌리 감독이 코치생활 21년 만에, ‘빅 유닛’ 랜디 존슨조차 11시즌 만에 얻은 첫 월드시리즈 진출의 감격을 입단 3년 만에 누리게 된 김병현은 22세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어른스러웠다.

-마지막 타자인 훌리오 프랑코를 잡은 뒤 포수 다미안 밀러가 달려와 끌어안았을 때 기분은 어땠나.

“날아갈 것 같았지만 이제 한 고비를 넘었고 다음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마지막 승부구는 무엇이었나.

“낮게 가다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떠오르는 업슛이었다. 타자가 쳐도 밀리는 공이다. 제대로 들어갔다.”

-첫 1점차 승부였는데….

“벤치에서 믿고 맡겨준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마음을 놓지 않고 경기 후 이 기분을 만끽하자고 생각했다.”

-오늘 구위는 어땠나.

“너무 좋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들어갔다.”

-입단 3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의 영광을 안았는데….

“미국행 비행기를 탈 때 언젠가 나도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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