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사 주식강탈 의혹]“與총무 권력남용에 압력 없었다”

  • 입력 2001년 10월 17일 23시 17분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가 벤처회사인 C&S테크놀로지의 주식분쟁사건에 개입, 압력을 행사했다고 한나라당이 의혹을 제기한 것을 놓고 17일 이 총무와 한나라당간에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다.

▽공방의 경위〓한나라당 이원형(李源炯) 의원은 전날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벤처기업 주식강탈 사건 축소수사’ 의혹과 함께 민주당 중진의원의 압력설을 제기했다.

벤처기업인 C&S테크놀로지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폭력배가 개입, 10억원 상당의 주식 2만주를 강탈하는 사건이 발생, 주식을 강탈당한 피해자가 사건주모자인 C&S 회장 서모씨를 검찰에 고소했으나 민주당 중진의원이 (축소수사토록 검찰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중진의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상수 총무는 즉각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에게 자신이 변호사로 일한 사건임을 밝히고 이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총무의 해명〓이 총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대학 후배인 C씨가 찾아와 (검찰이) 자신의 동서인 C&S 회장 서씨를 구속하려 한다고 호소했다. 서씨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폭력계가 절대 아니다. 그래서 사건을 맡았지만 관행에 따라 선임계는 내지 않고 전화로 담당검사에게 전화해 ‘서씨는 친구 동서다. 본인이 억울해한다. 구속은 검찰 판단이지만 조사는 자유롭게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또 서씨 가족이 불안해해서, 검찰에 세번쯤 전화해 ‘어떻게 되나. 언제 귀가시키나’라고 물어봤다. 구속도 안됐는데 어떻게 ‘풀어달라’고 얘기하나.”

▽한나라당의 비난〓그러나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 총무가 C&S 주식 강탈 사건에 변호사 선임계도 내지 않고 검찰에 전화를 한 것은 변호사 업무 범위를 벗어난 명백한 권력 남용행위”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또 “원내대책을 책임져야 할 총무가 엉뚱한 이권분쟁에 개입해 압력이나 행사하니 국회 꼴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필요하다면 여야 진상 조사위를 구성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무의 역공과 한나라당의 반박〓이 총무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관련된 ‘5가지 제보’가 있다며 역공을 취했다. 그는 “이회창 총재가 벤처기업 주가 조작 등을 통해 거대한 차익을 챙겼다는 제보들이 있다”며 “어느 벤처회사인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 대변인은 “집권 여당 총무가 야당에 대해 근거 없는 사실을 음해, 조작하고 있다”며 “이는 여당이 그만큼 엄청난 의혹에 싸여 궁지에 몰리자 국민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창혁·송인수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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