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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7일 2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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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카지노업체인 강원랜드가 3수 끝에 17일 코스닥 등록심사를 통과했다(B2면에 관련기사). 체육복표사업권자인 타이거풀스사단에서 인터넷복권사업을 벌이고 있는 타이거풀스아이가 또 이날 열린 주총에서 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이 승인돼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올라온다. 특히 99년에 공모가 1만8500원에 강원랜드 주식을 사들인 3만6000명의 소액주주들은 ‘기다린 보람’이 있다며 반기는 모습.
▽강원랜드 바람 불까〓현재 장외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15만원 가량. 등록 후에도 이 가격이 유지된다면 시가총액 3조원으로 국민카드와 기업은행 LG텔레콤 등을 제치고 KTF에 이어 단숨에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코스닥시장에 진입한 뒤 주가 향배에 대해서는 대체로 장외시장 거래가격까지는 상승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대우증권 김장호 애널리스트는 “주당순이익을 1만1000원으로 계산하면 주당수익비율(PER)이 14배에 해당돼 결코 과도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강원랜드의 심사 통과로 관련주의 향배도 관심. 일단 오늘은 재료가 반영돼 주식을 보유한 대아건설만 상한가에 진입했을 뿐 코텍(-1.40%) 파라텍(-5.06%) 동원(-4.74%) 등 대부분이 뒷걸음쳤다.
대우증권 김분도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재료가 노출돼 카지노 테마주는 하락하겠지만 결국 강원랜드 주가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이달 29일 예정된 파라다이스까지 등록심사에서 통과하면 카지노 바람은 더 거세게 불 가능성이 높다는 것.한편 SK증권 현정환 애널리스트는 “개인 매수세가 강원랜드로 이동할 경우 시가총액이 작은 나머지 종목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덩치가 큰 종목이 들어올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 수급에는 부담을 준다”고 부작용을 우려했다.
▽꿈틀대는 복권 관련주〓타이거풀스아이는 기존 등록업체인 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과 합병을 통한 코스닥 진입에 성공했다. 타이거풀스를 합병한 한국아스텐은 사명을 다음달 중순경 ‘한국 타이거풀스 인터넷’으로 바꾸고 인터넷복권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코스닥시장의 첫 인터넷복권업체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복권 붐을 노리고 인컴아이엔씨 인네트 모디아 등 코스닥 등록기업 등도 잇따라 장외 인터넷복권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현대증권 유용석 선임연구원은 “지금까지 엔터테인먼트주라면 음반이나 게임주가 고작이었지만 카지노와 인터넷복권업체가 진입하면서 진정한 엔터테인먼트 테마가 형성되는 것”이라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성동기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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