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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7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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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건설교통위원회는 17일부터 열리는 상임위원회에서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민 3394명이 연대서명한 서해안 고속도로 명칭변경을 위한 청원 을 심의한다.
이 청원서는 서해안 고속도로 라는 이름은 역사적, 지정학적 의미를 외면한 채 붙인 것 이라며 인천, 당진, 목포 앞바다는 예로부터 황해로 불렸고, 지금도 국제적으로 황해(Yellow Sea)로 통용되기 때문에 황해 고속도로 가 돼야 마땅하다 고 강조하고 있다.
이 청원을 소개한 이윤성(李允盛·한나라·인천 남동갑)의원은 서해안 고속도로는 방위적 개념에 따라 편의적으로 붙인 이름 이라며 명칭변경은 환 황해시대 를 연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고 말했다.
인천시의회도 최근 황해 고속도로로 이름을 바꾸는 것은 통일이후 북한의 남포, 의주와 압록강을 건너 대륙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해양경영의 단초를 마련하는 것 이라며 황해 고속도로 명칭변경 건의안 을 채택, 청와대와 건설교통부 등에 제출했다.
명칭 변경론자들은 이 고속도로가 남동공단, 반월공단, 시화공단, 아산공단, 군산공단, 대불산업기지 등 산업시설과 태안반도, 변산반도, 새만금간척지, 인천국제관광단지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관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가발전 전략을 담고 있는 국가 대동맥 이며, 발전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역사지리적 의미 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이같은 요구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건설관리처 관계자는 전국 고속도로망이 격자형 을 갖춰가면서 고유명칭보다는 동서 또는 남북 등 방향에 따라 단순화될 것 이라며 명칭을 바꾸기는 어렵다 고 말했다.
1990년 착공된 서해안고속도로는 전체 353㎞ 중 인천∼서천, 서천∼군산, 무안∼목포 등 238.7㎞ 구간이 94년부터 단계적으로 개통된 상태. 완전 개통되면 자동차로 인천∼목포를 4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게 된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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