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바드 美대사 “북한 反테러 전쟁에 동참을”

  • 입력 2001년 10월 17일 19시 06분


토머스 허버드 신임 주한 미국대사는 17일 “미국은 북한의 테러 반대 성명을 인정하며 환영한다”며 “북한이 단순한 성명 발표를 넘어 더 큰 기회를 붙잡길 원하며,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버드 대사는 이날 KBS와의 특별회견에서 “북한이 미국이나 미국과 함께 테러와 싸우고 있는 국가들과 협조할 수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지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그들 자신이 잘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그런 조치들을 취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그동안 일본 요도호 납치범들의 추방과 같은 실천적인 반테러 조치를 북측에 요구해 왔다.

그는 “뜻밖에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연기된 것은 참으로 아쉽지만 다른 측면에서의 남북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기 위해 어떤 전제 조건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남북한 양측은 어떤 전제조건을 떠나 서로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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