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한잔만 더…" 좋아하다 간 망친다

  • 입력 2001년 10월 16일 18시 32분


《20일은 제 2회 ‘간의 날’. 한국인의 간질환 사망률은 10만명당 22.9명으로 암(122.1명), 뇌혈관질환(73.2명), 심장질환(38.5명), 교통사고(25.4명)에 이어 다섯 번째다. 하지만 한창 일할 나이인 40∼50대 간질환 사망률은 2∼3위일 만큼 높다. 그러므로 평소에 간에 대해 잘 알고 관리하자.》

▼간 수치▼

회사마다 사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필수로 하고 있다. 건강검진에서 간 관련 검사는 GOT, GPT, 빌리루빈, 감마 GT의 4가지.

GOT와 GPT는 간세포 속에 있는 효소. GPT는 간이 약간만 손상돼도 혈액에 들어와 검사 수치가 금방 높아지기 때문에 간의 손상여부를 바로 알 수 있다. 그러나 GOT는 세포내 미토콘드리아 속에 있어 간세포가 상당히 손상된 뒤에라야 수치가 높아진다. GOT와 GPT의 수치는 각각 40 U/L이하가 정상이다. 하지만 정상인도 검사전에 과음, 운동 등을 하면 간세포가 깨져 이 수치가 40을 넘을 수 있다.

빌리루빈은 피 속 헤모글로빈이 파괴되어 생긴 황색의 색소. 간 질환이 있으면 빌리루빈이 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황달이 생긴다. 총 빌리루빈이 0.2∼1.2㎎/㎗가 정상. 효소인 감마 GT는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 간질환이 있을 때 증가된다. 정상인도 상습 음주자의 경우 수치가 높으며 금주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8∼35 U/L가 정상 수치.

▼식이요법▼

기본적으로 담백하고 지방질이 적은 음식이 좋다. 갈비, 삼겹살, 치킨, 장어, 탕 종류, 튀김, 부침개, 잣, 땅콩 등은 지방질이 많으므로 삼간다. 또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케이크, 크림빵, 도너츠, 파이, 과자, 사탕, 초콜릿, 아이스크림, 청량음료도 피한다.

반면 간세포 재생을 돕는 생선, 두부, 살코기, 껍질 벗긴 닭고기 등 고단백질은 충분히 먹는다. 우유 및 유제품, 비타민, 미네랄, 엽록소, 효소 등은 간의 신진대사를 돕는다. 메밀, 신선한 채소, 새우, 조개, 굴과 포도, 감 등 과일도 좋다. 음식을 적당히 먹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법▼

술의 종류나 알코올 도수에 관계없이 과음하면 간이 손상된다. 건강한 사람이 하루에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은 160∼180g(대략 소주2병)으로 알려져 있다.

한림대 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상훈교수는 “건강한 사람이 매일 알코올 160g을 8년 이상 마시면 알코올간경변이 생긴다”면서 “하루 알코올 80g(소주 1병)이 간에 해를 주지 않는 최대량이다”고 말했다.

간질환자는 금주해야 한다. 특히 C형 만성간염 환자는 맥주 반 잔 정도만 마셔도 간경화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심한다. 건강한 사람(남자)의 경우 하루에 소주 1병 이하로 마셔야 한다. 맥주의 경우 2000㏄, 위스키는 200㏄, 청주는 500㏄ 이하로 마신다.여성의 경우 최근 남자보다 적은 양의 알코올 섭취로도 간질환이 잘 걸린다는 보고서가 속속 나오고 있으므로 남자 기준에서 반이하로 줄인다.

술을 마신고 난 후 반드시 2∼3일은 금주해 간의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안주를 많이 먹어 알코올로 인한 위벽과 간손상을 줄여야 한다.

▼안주법▼

맥주는 위액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높여 준다. 따라서 땅콩, 감자튀김, 버터 오징어구이 등의 안주는 살찌는 지름길. 그러므로 비타민이 듬뿍 든 싱싱한 과일이나 야채를 선택한다.

알코올 농도가 20%를 넘으면 위장에 부담을 주는 독주다. 그러므로 소주 등을 마시기 전 위를 든든히 채우고 되도록 천천히 마신다. 청주는 데워서 마시는 것이 좋다. 데운 청주는 진한 향을 음미하면서 조금씩 마시기 때문에 과음이 방지된다.

빈속에 위스키는 금물. 그냥 마시다간 위에서 장으로 나가는 배출구가 꽉 막혀 술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위 점막 손상이 커진다. 위스키로 초래되는 위염 등을 막기 위해선 물에 타서 묽게 마신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최윤호 부소장, 여에스더 클리닉 여에스더원장)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

◇간질환 체크리스트

1. 가슴 등에 거미 모양의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간경변 알코올 간질환 등, 간질환이 없어도 혈관종 등으로 생길 수 있다)

2. 콧등 코 주위 볼에 혈관이 나타난다

(알코올 간질환, 딸기코와 혼동될 수 있다)

3. 엄지손가락이나 새끼손가락 아랫부분이 빨개진다

(간경변 간염 등. 단, 정상인도 긴장하면 빨개질 수 있다)

4. 남자인데도 유방이 튀어나온다

(간경변 알코올간질환 등, 비만이나 여성형유방증 환자에게도 생긴다)

5. 피부가 누렇게 뜨거나 눈 흰자위 부분이 노래진다

(모든 간질환에 나타나는 황달 증상)

6. 손톱 끝이 치솟는다

(간경변, 호흡기질환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증상)

7. 손톱이 깨지거나 하얗게 된다

(간질환 합병증이 생긴 다음 나타나는 증상)

8. 아랫다리가 붓는다

(간기능이 떨어져도 나타나지만 콩팥질환 등에 걸려도 생긴다)

9. 몸이 가렵고 헌데가 잘 생긴다

(황달 오기 전 조짐, 30, 40대 여성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도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10. 돌연 술에 약해진다

(간경변, 나이를 먹거나 컨디션에 따라 다르고 먹는 안주에 따라 다르다)

11. 오른쪽 옆구리나 늑골이 아프거나 붓는다

(지방간으로 간이 붓는 현상)

12. 오른쪽이나 왼쪽 늑골 아래를 누르면 딱딱한게 잡힌다

(간경변, 과음으로 생길 수도 있다)

13. 햇빛과 관계없이 얼굴이 얼룩덜룩하게 검어진다

(간경변, 신부전환자에게도 생긴다)

14. 식욕이 떨어진다

(대부분의 간질환)

* 자료제공 : 삼성서울병원 소화기 내과 고광철 교수

◇"생후 두달안에 B형간염 예방백신 맞히세요"

국내 만성간질환의 70%는 B형 간염바이러스, 15∼20%는 C형 간염바이러스 때문에 생긴다. B형 바이러스는 백신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특히 B형 간염은 아기가 태어날 때 엄마로부터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엄마가 B형 간염자이면 분만전 의사에게 알리고 아이를 낳자마자 12시간 안에 예방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함께 접종받는다. 엄마가 정상이면 생후 2개월 안에 첫 백신을 맞힌다.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없다. 예방이 중요.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수혈, 성행위, 주사 등에 조심해야 하고, 비위생적인 침맞기나 귀뚫기, 문신 등을 피한다.

전통적으로 많이 쓰여온 간염 치료제는 인터페론 알파 주사제. B형과 C형 환자의 20∼30%에서 효과가 있다. 에이즈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최근 간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라미부딘은 B형 간염치료제다. 9개월∼4년 동안 하루 한 알씩 복용하면 50∼90%에서 효과가 있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치료에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사전에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C형 간염은 인터페론 알파 주사를 맞으며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부딘을 먹는 것이 최신 치료법이다. 1주에 세 번 정도 인터페론 알파 주사를 맞으며 하루 세 번 리바비린을 먹는다. 환자의 40∼50%에서 효과가 있다.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

◇간질환 무료 강좌

대한 간학회는 제2회 '간의 날'을 맞아 20일 오전 9시~오후 4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과 심포지엄을 연다. 또 27일까지 전국 28개 지역에서 간질환(간염, 간경변, 간암)에 대한 무료 강좌가 열린다.

지역일시(3시간 소요)장 소연락처
서울17일 오후 2시강동성심병원 15층강당02-2224-2211
17일 오후 2시삼성서울병원 지하1층대강당02-3410-3114,0114
18일 오후 2시연세대 의대 강당02-361-5410
20일 오후 1시세종문화회관 켄벤션 센터02-399-1701
부천17일 오후 2시복사골문화센터(2∼3층)032-326-6924
수원17일 오후 2시수원시청강당031-228-2559
일산17일 오후 3시10분국립암센터 강당031-920-1130
분당18일 오후 2시분당차병원 지하2층 대강당031-780-5220
안양18일 오후 2시한림대 성심병원 4층강당031-380-3710
춘천17일 오후 2시한림대 춘천성심병원033-241-8064
원주17일 오후 2시원주의대 대강당033-741-0932
대전27일 오후 2시충남대병원 응급센터 강당042-220-7027
천안18일 오후 2시천안시민회관041-570-2128
청주19일 오후 2시흥덕구청 회의실043-269-6021
충주17일 오후 2시충주 KBS 공개홀043-840-8510
전주18일 오후 4시∼6시전북대병원 지하대강당063-250-2233
익산24일 오후 2시원광의대 대강당063-850-1069
광주17일 오후 2시전남대병원 5동 1층강당062-220-5091
목포 25일 오후 2시목포중앙병원 8층 대강당061-280-3392
울산19일 오후 2시현대해상 울산본부 지하강당052-250-7029
진주19일 오후 2시경상대학병원 연구동055-750-8068∼9
부산18일 오후 2시국제신문사 대강당051-500-5381
제주19일 오후 2시제주의료원 3층 회의실064-750-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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