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황제 떴다" 열광의 NBA…조던 시범경기 첫선

  • 입력 2001년 10월 12일 18시 32분


워싱턴 위저즈 유니폼을 입은 마이클 조던이 혀를 내민 특유의 모습으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있다.
워싱턴 위저즈 유니폼을 입은 마이클 조던이 혀를 내민 특유의 모습으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있다.
코트를 가득 메운 2만2000여 관중은 기립 박수로 ‘농구 황제’의 복귀를 환영했다.

마이클 조던(38·워싱턴 위저즈)이 3년여의 공백을 뚫고 트레이드마크인 ‘23’번이 새겨진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다시 섰다.

12일 미시간주 오번힐스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워싱턴-디트로이트 피스턴스의 시범경기. 99년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코트에 다시 돌아온 조던은 시카고 불스에서 뛰던 98년 6월 14일 유타 재즈와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 이후 3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식 경기 무대를 밟았다.

☞ 조던 첫복귀전 화보

이날 ‘맛보기’로 전반에만 17분을 뛴 조던은 8득점(야투성공률 50%), 3리바운드에 가로채기와 블록슛을 1개씩 기록했다. 1쿼터에 8분8초를 뛰었고 2쿼터에 다시 나와 8분25초를 소화했다. 워싱턴의 더그 콜린스 감독은 “당초 조던을 8분 정도 투입할 생각이었으나 그가 더 뛰게 해달라고 요청해 출전시간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디트로이트 벤 월러스의 점프슛을 블로킹하면서 눈부신 수비 실력을 보인 그는 복귀 후 처음으로 던진 3점슛을 실패한 뒤 6m짜리 점프슛을 터뜨리며 자신의 첫 득점을 올렸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를 홀로 받은 조던은 1쿼터에는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했으나 2쿼터 들어서는 평범한 플레이를 펼쳐 대조를 이뤘다. 특히 앨리웁 덩크 기회를 밋밋한 레이업으로 처리해 아쉬움을 남겼으며 포스트 수비에서도 몸놀림이 둔했다는 평가.

후반 들어 조던이 줄곧 벤치를 지키자 경기장에 운집한 팬들은 “우리는 마이클을 원한다”고 목청껏 외쳤다.

조던은 “1쿼터를 마치고 나서 여전히 체력이 괜찮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놀랐다”면서 “아직 때가 아니며 정규시즌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경기에서는 제리 스택하우스가 30점을 퍼부은 디트로이트가 워싱턴에 95-85로 승리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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