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GE회장-재계 연쇄회동…합작-신규투자 현안 논의

입력 2001-10-05 18:46수정 2009-09-19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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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중인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사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45)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는 위상에 걸맞게 주요 그룹 총수들을 잇달아 만나 합작 및 신규투자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멜트 회장은 5일 오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한 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만났으며 삼성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과 오찬을 함께 했다. 오후에는 구본무 LG 회장, 심이택 대한항공 사장,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을 만난 데 이어 서울 신라호텔에서 정재계 인사들을 초청해 리셉션을 열었다.

이멜트 회장은 김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이 투자를 위한 적기이며 한국은 동북아 생산기지로서 최적지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의료기기 분야에서 한국기업들과 합작관계를 모색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내년에 반도체와 컴퓨터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자동차 조선 중공업 기계분야는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각 그룹들은 GE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상징성, 실제 거래관계 등을 고려해 이멜트 회장과의 면담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삼성과 LG는 생활가전 제품을 GE에 납품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GE로부터 일부 자동차 부품을 수입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GE가 생산한 항공기 엔진을 사용중이고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GE와 5억7000만달러 규모의 발전설비를 4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했다.

삼성 이 회장은 “GE가 전임 잭 웰치 회장 재임 당시 과감한 경영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거듭난 것은 다른 경영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생활가전 분야에서 구축해온 삼성과 GE의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LG 구 회장은 GE의 중국진출 전략에 관심을 보이면서 미국 테러사태가 미국 및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과 전망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멜트 회장이 방한 과정에서 어떤 사업구상을 밝힐지에 관심을 보였지만 GE코리아측은 “이번 방한은 지난달 회장 취임 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순방차 이뤄진 것이며 구체적인 사업방향을 논의하는 성격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이멜트 회장이 주최한 리셉션에는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과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두산중공업의 박용성 회장과 윤영석 사장은 파티가 끝난 뒤 이멜트 회장과 별도로 만나 발전설비 부문의 기술 제휴와 제품 추가공급 계약에 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GE는 국내에서 GE캐피탈 코리아, GE 폴리머랜드 코리아 등 3개 계열사를 운영중이며 합작사로는 GE삼성 라이팅 코리아, GE 어플라이언스 서비스 코리아, 동양실리콘 등 5개사가 있다.

전용기편으로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한 이멜트 회장은 6일 중국으로 떠난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잭 웰치가 공인한 '만능 GE맨' 이멜트 회장▼

제프리 이멜트 회장(45)은 40대 ‘젊은 나이’에 기업인이면 누구나 꿈꾸는 뉴욕 록펠러센터 53층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실의 주인이 되었다. 109년 역사의 세계 최고기업 GE의 제9대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것. 마치 20년 5개월 전 잭 웰치 전회장이 취임했던 상황과 비슷하다. 거대기업 GE가 자신의 ‘운명’을 맡긴 이멜트 회장은 어떤 인물일까. 또 이멜트 체제의 GE는 어떤 변혁을 모색할 것일까.

이멜트는 GE 이사회가 회장 지명을 한 지 만 1년 만인 올해 9월7일 CEO에 공식 취임했다. 다트머스대 응용수학과를 78년 졸업한 뒤 82년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이공계 출신이면서 경영학으로 무장한 셈.

직장생활은 GE가 전부다. GE가전의 부사장(89년), 국제마케팅 및 생산담당 부사장(91년), GE메디컬시스템 사장(97년) 등을 역임해 다양한 ‘경력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GE의 장기적이며 치밀한 경영자 양성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것.

그는 94년 GE플라스틱 부사장을 할 때 원자재 가격을 잘못 예측해 회사에 5000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손실을 입히는 바람에 해임될 뻔하기도 했다.

잭 웰치 전회장은 “이멜트는 타고난 지도자이며 날카로운 전략적 지혜와 예리한 기술적 배경을 갖고 있다. 강력한 지도력과 함께 독특한 팀운영의 노하우를 갖췄다”고 격찬했다. 부인과의 사이에 1녀.

▽GE는 어디로 가나?〓GE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1878년 설립한 ‘에디슨전기주식회사’가 모태. 1892년 이 회사가 톰슨휴스턴전기와 합병하면서 GE로 태어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299억달러(해외매출 530억달러). 한국의 연간 수출액인 1722억6800만달러(2000년)의 75%를 차지할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GE는 파이낸셜타임스와 타임 등 주요언론의 평가에서 단연 세계 1위 기업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잭 웰치 전회장 주도로 GE는 ‘구시대 기업’에서 ‘막강한 현대적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의료기기부터 제트엔진 금융서비스에 이르는 광범위한 사업영역을 확보한 것.

이멜트 회장은 “나를 (회장으로) 선택한 것은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적극적인 확장전략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GE의 경영목표는 단순, 명쾌한 ‘고객의 성공’. 현재 전세계 100개국에서 31만3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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