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 말]“‘서로 죽임’이 아니라 ‘서로 살림’의 대도…”

  • 입력 2001년 9월 29일 17시 47분


▽‘서로 죽임’이 아니라 ‘서로 살림’의 대도에 우리가 살아나갈 길이 있다(송월주 민족정기선양협의회 공동대표의장, 10월3일 개천절을 앞두고 지역 계층 세대간에 상생을 위한 화합을 호소하며).

▽떡값 봉투 대신 손수 만든 진짜 떡을 돌립시다(홍정식 활빈단 단장, 29일 추석을 맞아 공무원들의 떡값 봉투 수수관행을 없애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실제 떡을 나눠주는 ‘실물 떡 주기 캠페인’을 펼치며).

▽밑 빠진 독을 막는 두꺼비를 찾습니다(이필상 ‘함께하는 시민행동’ 공동대표, 29일 서울역 광장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시민들이 직접 예산낭비 감시활동에 나서자는 캠페인에 동참하기를 호소하며).

▽권력기관의 고위간부들이 36계 줄행랑을 불사하는 속사정을 삼척동자도 다 안다(이승철 한나라당 부대변인, 29일 깃털과 몸통을 잇는 인물로 지목된 사정기관의 핵심들이 잠적하는 것은 ‘몸통보호작전’을 위한 고육책이라며).

▽무수한 권력실세가 배후에 있다면 무엇 때문에 초선의원 보좌관에게 후원금을 전달했겠는가(전용학 민주당 대변인, 29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용호씨가 민주당 박병윤 의원에게 돈을 줬다고 증언한 것이 오히려 ‘실세개입’의 허구를 입증했다며).

▽미국에 대한 테러 사건의 여파로 세계화는 종언을 고하게 됐다(모건 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 2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테러공격이 생산과 국제교역의 비용을 상승시켜 각국이 세계화에 등을 돌릴 것이라며).

▽인간이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느낌도 갖게 된다(허남석 전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 29일 이용호 게이트 연루의혹에 대해 동생의 수입이 좋아 가끔 부하직원들과 식사를 했는데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며).

▽평화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정의의 실현이지만 오늘날의 세계는 정의와는 거리가 멀다(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28일 의회 연설에서 미국 테러 원인에 대한 국제적 토론회를 제의하며).

<김상영기자>you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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