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이사람/이상업 충남경찰청장

  • 입력 2001년 9월 27일 21시 33분


‘앞으로 만들어 내는 경운기의 교통 안전 장치가 실효성있고 보다 오래 사용될 수 있도록 제작에 신경을 써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이상업(李相業·치안감) 충남지방경찰청장은 농번기를 맞아 27일 대전과 충남지역의 농기계 제작업체에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청장이 이례적으로 산하 경찰관서나 농민이 아닌 제작업체에 이같은 당부를 직접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경운기 사고로 목숨을 잃는 농민들이 관내에서 해마다 30여명씩 발생하는 가운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경운기의 안전장치가 미흡하다는 판단 때문.

경찰에 따르면 농기계 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경운기의 적재함 뒷부분에 방향지시등과 반사경을 부착해 판매하고 있지만 방향지시등의 경우 작업 중에 잘 파손되고 반사경은 적재함을 열어 제치고 농작물을 실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이에 따라 이청장은 ‘제작 당시부터 경운기 적재함의 후면과 양측면에 야광페인트 칠을 하거나 야광반사지를 부착하는 방안도 아울러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청장은 “경찰은 해마다 경운기 사고를 줄이기 위해 경찰서별로 야광 반사지와 반사경 등을 구입해 부착해 주느라 적지않은 인원과 시간을 투입해왔다”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보여 서한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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