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한의대 유치' 부경대-경상대-창원대 3파전

  • 입력 2001년 9월 27일 21시 33분


부산·경남지역 국립대학 3곳이 동시에 교육인적자원부에 한의대 설립을 신청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 부경대와 경남 경상대 창원대는 각각 정원 40명의 한의학과 설립신청서를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부경대는 부산·경남지역에 한의학과가 있는 대학은 동의대 1곳에 불과해 급증하는 한의학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한의학과 신설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부경대는 이번 한의학과 설립신청은 세계 최고수준의 한의학과를 전국 국립대학교 중 1곳에 설립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며 설립이 인가될 경우 노화방지연구를 비롯한 생명과학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상대와 창원대도 한의대 설립신청서를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했다.

경상대는 약초의 보고인 지리산 등 지리·역사적인 장점과 기존 의과대학과 연계한 과학적인 공동연구와 협진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인근 산청군과 문화관광부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통한방휴양관광지를 연계하고 군으로부터 19만8000㎡ 부지를 제공받기로 하는 등 지역 및 동문 등과 함께 설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창원대도 141만㎡의 학내부지에 한의대를 설립하고 학교와 인접한 한방병원 3곳을 실습병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측은 약용식물학과 한방약리학 등 한의학과 관련된 연구를 이미 수행하고 있으며 유전공학 및 기초과학연구소가 BK21사업 중점연구소로 선정돼 연간 30억원을 지원받는 등 한의학과 설립에 필요한 요건을 이미 갖췄다고 주장하며 경상대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학이 모두 국립대인데다 1개 대학 이상 설립인가가 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과연 어느 대학에 한의학과가 설립될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창원·부산〓강정훈·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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