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정부 "밤성골댐 강행" 양구구민 거센 반발

  • 입력 2001년 9월 26일 21시 17분


정부가 최근 강원 양구군 방산면 밤성골댐 건설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자 주민들이 또 다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강원도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지난 24일 양구 밤성골댐의 재협의를 포함, 도내에 7개소의 소규모 용수전용댐 건설 및 기존댐에 재개발을 하는 장기계획안에 대해 협의를 요청해왔다.

건교부는 이 계획에서 밤성골댐 건설 예정지를 당초 위치에서 18㎞가량 상류지역으로 옮기고 댐 규모는 높이를 109m에서 76m, 길이는 350m에서 520m, 총저수량도 2억5960㎥에서 1억2410㎥로 대폭 축소한다는 안이다.

그러나 양구군민들은 건교부의 이 안은 수몰지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었을 뿐 주민들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원칙적인 반대입장을 강력히 고수하기로 해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댐건설 예정지는 DMZ(비무장지대)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열목어서식지인 두타연과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산양서식지 등이 있어 주민들이 더욱 반발하고 있다.

양구군은 밤성골댐 건설계획이 발표된 뒤 댐건설 반대 궐기대회가 잇달아 열리는 등 주민들 사이에 댐건설반대 정서가 팽배해 있어 정부의 댐건설 계획이 강행될 경우 심한 마찰이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더 이상 댐건설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없다 것이 주민들이 정서”라며 댐건설을 강력히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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