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화현장-5]세광알미늄 '굴뚝 중기' 전산화

입력 2001-09-26 19:38수정 2009-09-1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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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압력솥’으로 유명한 세광알미늄은 올해 주방기 제조업계의 오랜 관행을 깼다. 거래처나 소비자들이 인터넷으로 직접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주문처리 시스템을 가동한 것.

주방기기 시장은 제조사들 대부분이 중소기업이고 유통경로가 단순하다. 따라서 제품 주문은 그때그때 필요한 물량을 구두로 주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세광알미늄은 이같은 과정을 과감히 온라인화함으로써 ‘월드베스트 압력솥 제조사’라는 경영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세광알미늄의 주요 거래처는 백화점과 할인점,가전시장 등 전국 170개점. 이중 70개점 정도가 제품 주문에 인터넷을 쓰고 있다.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해 언제든지 필요한 제품을 주문할 수 있으므로 종전보다 주문 접수 및 처리 절차가 간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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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기고

거래처의 주문내역은 사내 전산망 데이터베이스(DB)에 자동 입력되므로 말로 전하는 과정처럼 착오가 생길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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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DB에 주문이 들어오면 주문자의 입금과정과 영업부서의 확인절차를 거친뒤 바로 다음날 배송작업이 이뤄진다. 거래처는 주문이 제대로 접수됐는지, 배송이 시작됐는지 여부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형 할인점 같은 거래처들은 자체 발주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주문데이터만 간단히 내부시스템용으로 바꿔 실시간 배송처리하고 있다.

세광알미늄의 주문처리시스템은 처음에는 주로 백화점 매장 등에 나가 있는 파견사원들이 주로 활용했다. 하지만 빠르고 편리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방 대리점들이 자발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최형주 전산팀장은 “인터넷을 통한 거래처의 주문이 전체 주문량의 15%를 넘어섰다”며 “모든 주문데이터는 사내 전산망 및 물류센터와 연결돼 실시간으로 처리되므로 제조사나 거래처 모두에게 종전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주문처리 시스템은 가정의 소비자들에게도 개방돼 있다. 소비자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와 압력솥 프라이팬 전기밥솥 등의 제품을 직접 살 수 있게 한 것. 판매 가격은 물론 소매시세를 감안한 것이지만 중간상을 거치지 않으므로 시중 시세보다는 저렴하다.

매달 접수되는 주문건수는 평균 400건 정도. 최형주팀장은 “소비자 대상의 온라인 판매는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은 사업이었는데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선지 의외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세광알미늄의 정보시스템 도입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판매를 비롯해 회계 인사 급여 자재관리 등의 기능을 통합한 시스템 구축에 쓴 비용이 10억원 정도였다는 점. 이는 97년부터 전산시스템 구축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부가적인 기능 보다는 필수적인 기능 구현에 집중한 덕분이라고. 또 고가의 상용시스템을 도입하기 보다는 자체 개발에 눈을 돌려 5대의 서버와 70여대의 PC로 제품 개발에서 판매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를 전산화했다. 기업정보화지원센터 정대영박사는 “세광알미늄은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전산시스템 도입에 성공한 ‘굴뚝형’ 중소기업의 본보기”라고 평가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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