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조선업 3년일감 확보 일손 달려…IT분야는 '감감'

올 하반기 취업문은 어느 때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침체에 미국 테러사태까지 겹쳐 대기업들은 채용계획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미루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채용계획을 밝히는 기업도 적지 않다. 대부분이 과거와 달리 공채형식이 아니라 수시모집인 만큼 해당 기업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시로 접속해 채용동향을 파악하고 이력서를 보내놓는 것이 유리하다. 올 하반기 가장 많은 인력을 채용하는 유통업종 및 외국계 기업(본보 9월 10일 및 17일자 B7면 보도)을 제외한 주요 기업들의 올 하반기 업종별 채용계획을 인터넷 채용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조선업〓경기가 가장 좋은 업종이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조선업체들은 현재 대부분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 기술직을 중심으로 일손이 부족한 형편이다.

연수를 받고 자격증을 따면 거의 100% 취업도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수시채용 형태로 200여명을 충원할 계획이고 현대미포조선도 기술교육 연수생 50명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 설계와 연구개발직 위주로 대졸 사원 7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전기·전자·정보통신〓관련업체 50여곳은 연말까지 3200여명 안팎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같은 대기업 가전 3사를 제외하면 채용규모가 2000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당초 예정보다 조금 줄어든 1000여명을 공채를 통해 뽑을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채용규모를 계획보다 200명 가량 줄이기로 했다.

특히 컴퓨터와 인터넷 분야는 신입사원 모집계획이 거의 없다. LG기공, 로직스컴퓨터, 롯데닷컴, 삼미정보시스템 등이 10월 초순에 채용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하나로통신, 심마니, 동부DIS컴퓨터,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 10월 중순에 직원을 뽑기 시작한다. KTF, LG텔레콤, LG히다찌, 대우정보시스템, 유니텍전자 등이 10월하순에 채용계획이 있다.

▼하반기 업종별 채용계획▼

- 식음료
- 언론광고
- 석유화학 및 화장품
- 조선 기계 자동차
- 호텔
- 정보통신
- 제약
- 건설 철강 시멘트
- 공공
- 금융
- 기타
- 기타제조업

▽금융〓보험이나 은행은 상대적으로 채용인원이 적지만 카드 상호신용금고들은 인력채용을 늘리고 있다. 비씨카드와 한솔상호신용금고가 이달 초부터 직원모집을 시작했다. 또 동양화재해상, 신동아화재해상, 다임인베스트먼트, 동양선물, 미래신용정보가 9월 중순부터, SK증권과 굿모닝증권이 9월 하순에 각각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해상, 동부증권, 제일화재 등 13개사가 10월 채용계획을 밝히고 있다. 증권예탁원, 신협, 중소기업은행, 서울투자신탁운용, 신한투자신탁운용, 현대캐피탈, 금호생명이 10월 중순, 삼성화재, 동양증권, SK생명 등도 10월 말까지 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제약〓제약업계는 11, 12월이 본격적인 채용시즌. 종근당, 근화제약, 일양약품, 조아제약, 한국백신 등이 11월 초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코리아, 태평양제약, 광동제약 등이 하순에 직원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약품, 동아제약, 코오롱제약, 한림제약이 12월 초순, 부광약품, 유한양행, 한독약품 등이 12월 중순에 선발할 예정. 이 밖에도 외국계 제약사중 한국MSD가 10월 초순에 채용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석유화학〓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유화업계도 많은 인력을 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케미라케미칼이 10월 초순에 경력직 위주로 인력을 뽑고 SK㈜, 한솔케미언스, 동진쎄미켐이 10월 중순, SK케미칼, LG화학, 한화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등 9개사가 10월 말까지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 애경유화, 한국하우톤, SK에버텍, SKC가 11월 초순, 동양잉크는 11월 중순, 한화(화약 부문)는 11월 하순에 신입직원을 채용한다.

<김광현·하임숙기자>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