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GM, 대우車 12억달러에 인수…21일 협상결과 발표

  • 입력 2001년 9월 20일 18시 47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자동차 인수가격이 12억달러(약 1조5600억원)로 확정됐다. GM은 자산인수와 별도로 대우차의 부채 8억달러(약 1조400억원)도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GM은 대우차의 총자산 8조9000억원 중 2조6000억원(20억달러)어치의 자산만을 인수하게 된다. 나머지 자산은 기존 법인인 대우자동차에 남아 추후 매각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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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채권단은 ‘GM-대우차(가칭)’란 신설법인을 만들어 각각 4억달러(약 5200억원), 2억달러(약 26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협상의 최대쟁점이었던 부평공장은 GM의 인수대상에서 빠졌다. 대신 부평공장은 독립법인으로 전환한 후 GM과 6년간 장기 생산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21일 오전 GM과 대우차 매각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후 협상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GM은 앞으로 2∼3개월에 걸쳐 정밀 자산부채 실사를 벌인 뒤 산업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MOU에 따르면 GM과 채권단은 각각 지분 67%, 33%의 비율로 신설법인(자본금 6억달러)을 만들고 대우차의 군산 및 창원공장과 일부 해외 현지법인 등을 12억달러에 인수한다. 또 금융기관 부채는 인수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생산 및 영업과정에서 발생한 상거래 채무 8억달러는 넘겨받기로 했다. 인수대상 사업장 직원들의 고용은 자동적으로 승계된다.

GM은 인수대금 12억달러를 신설법인의 우선주로 대우차에 지급하고 대우차는 이를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현재가치 할인)에 채권단에 되파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부평공장의 경우 산업은행은 장기 공급계약이 끝난 후 GM이 이를 확정적으로 인수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키려 했으나 관철되지 않았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부평공장은 연구개발(R&D), 정비, 자동차 생산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는데 GM은 이중 R&D 및 정비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며 “자동차 생산부문은 대우차에서 분할돼 독자 생존의 길을 걷고 생산능력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채권단은 매각대금과 별도로 신설법인에 신규자금을 투자하는 것이며 다른 은행이 투자를 거부할 경우 산업은행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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