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새종목]LG카드, 비은행카드 1위 "불황은 없다"

  • 입력 2001년 9월 19일 19시 53분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대표적인 ‘노른자위’ 기업으로 꼽히는 LG카드가 거래소시장에 입성한다.

지난해 신용카드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3949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당기순이익을 올린 LG카드는 경기침체가 지속된 올 상반기에도 이미 3580억원을 순이익으로 벌어들였다. 따라서 올해 예상 순이익은 지난해의 두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다음달 16, 17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11월 6일 상장되는 LG카드의 공모물량은 800만주. 주당 공모가액이 3만5000∼4만5000원 정도로 예정돼있어 공모금액이 무려 2800억∼3600억원에 달한다. 본질가치는 7만8229원. 지난해 7월 코스닥에 등록한 국민카드의 당시 본질가치보다 318%나 높다. LG카드 재경담당 김정관 상무는 “상장을 앞두고 투자를 고려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LG카드는 카드론을 제외한 이용금액면에서 은행연합체 성격의 BC카드를 제외하면 시장점유율 1위 카드사(20.65%)다. 외환위기 전에는 4위권을 맴돌다가 공격 경영을 펼쳐 99년 하반기부터 1위로 올라섰다.

LG카드의 최대 경쟁력으로는 마케팅능력 및 연체관리능력을 꼽을 수 있다. 여성용 카드로 개발된 ‘레이디카드’가 국내 여성카드중 가장 많은 45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전체 LG카드 회원 1400만명중 550만명이 매달 한번 이상 LG카드를 사용중이다. 또한 한달 이상 돈을 갚지 않은 연체율이 2001년 8월 말 현재 1.2%대로 상당히 낮은 편. 미국의 대표적인 신용카드사인 캐피털원과 MBNA, 프로비디안 등의 2001년 6월말 현재 한달 이상 연체율은 각각 4.9%, 4.6%, 8.0% 등으로 LG카드보다 월등히 높다.

LG카드 이헌출 사장(사진)은 “신규회원 확보에 노력하는 한편 고객을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도록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을 본격화하고 마일리지포인트 부여와 같은 고객우대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카드의 상장은 코스닥에 등록된 국민카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동반 상승 가능성이 엿보이나 단기적으로는 거래소시장에 국민카드를 대체하는 우량종목이 생긴다는 점에서 부정적 영향이 예측된다는 것. 대우증권 유승창 애널리스트는 “수급상으로는 국민카드 주가에 부정적이나 LG카드 상장이 국민카드 펀더멘털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테러쇼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과 관련해 동원증권 이철호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가 위축되나 현금서비스와 같은 소액대출은 늘어난다”면서 “신용금고 캐피털 보험 은행 등의 소액대출 시장 진출로 성장성과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확대를 정책적으로 밀고 있어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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