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투자자에게]김정태 국민·주택통합은행장

입력 2001-09-18 19:22수정 2009-09-1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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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테러사태로 국내 증시가 초토화되다시피한 요즘 김정태(54)국민·주택합병은행장의 신경은 ‘합병후 틀잡기’에 쏠려있다.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는 은행합병의 성공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은 듯했다.

은행 외부에서는 물론이고 내부에서도 합병은 인력감축과 지점통합 등으로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김행장은 생각이 달랐다. 그는 “합병했다고 해서 꼭 화학적 결합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김행장은 고객 2600만명과 점포 1100개, 인력 2만6000명을 비용으로 보지 말고 자산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을 합치면서 지점을 축소한 결과 고객을 잃는다면 합병 취지와는 어긋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합병하면 본부만 통합하고 지점은 현재대로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지역에 따라서 철수하는 곳도 추가되는 곳도 나올 것”이라며 “지점의 형태가 인력과 주업무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행장은 과거 소홀했던 프라이빗뱅킹(PB) 업무와 중소·중견기업 등에 대한 대출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다. PB업무는 부유층에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중소·중견기업 대출확대는 대기업 상대의 장사가 이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향후 금융계의 새로운 전쟁터가 자산운용부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과 인력, 업무영역을 새로 설정하는 이유도 이 싸움에서 이기겠다는 의지와 직결돼 있다. 김행장은 “승리는 고객의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느냐로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대출에서 발생하는 위험(리스크)에 대해서도 대안을 내놓았다. 은행 안에 기업개선작업본부를 만들어 기업이 부실징후를 보이면 즉각 워크아웃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은행이 이익을 많이 내면 스스로 워크아웃에 나설 능력이 생긴다는 설명이었다.

김행장은 미국의 보복전쟁이 미칠 악영향이 비교적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쟁 자체가 제한적인 지역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는 합병은행의 주가전망에 대해 3년안으로 시가총액을 두 은행의 3배수준인 21조원으로 늘리겠다고만 밝혔다.

그는 “주가가 관리한다고 오르는 것 봤느냐”며 “주가는 투자자들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행장은 “투자자들이 합병은행의 미래를 믿게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덧붙였다.

주택은행 이익전망치

년도

매출액

영업

이익

경상

이익

순이익

00

20,444

7,487

12,017

5,238

01

27,121

13,117

15,304

7,464

02

26,827

12,969

16,117

8,855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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