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마그나 카르타

  • 입력 2001년 9월 18일 17시 20분


창세기전의 신화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창세기전 시리즈로 국내 게이머들에게 널리 알려진 소프트맥스에서 신작 소프트를 준비하고 있어 화제다. 그들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신 프로젝트의 타이틀 명은 바로 <마그나 카르타>. <마그나 카르타>는 영국역사에 등장하는 '대헌장(大憲章)'의 사전적인 의미와 '위대한 기록'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 게임에서는 '거대한 존재'를 뜻한다.

이 단어는 창세기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계관과 게임 시스템, 새롭게 제작된 게임엔진 등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려고 하는 소프트맥스 개발진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이 게임은 에페리아라고 하는 가상의 대륙을 무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북미 대륙정도의 크기를 가진 5개의 민족과 7개의 지역이 존재하는 에페리아는 반세기 전, 사자왕 루아난이라는 인물에 의해 전 대륙이 통일되어 현재의 에페리아 제국이 탄생됐다. 에페리아 제국은 수도인 슈델미르를 중심으로 바이에르, 지라트, 마라카트, 크로이스 등의 국가들로 나뉜다. 특히, 슈델미르는 이 게임의 주요무대가 되는 지역으로 전 대륙을 지배하는 황제가 다스리는 직할령인 동시에 대륙의 패권을 노리는 각 국의 오라칸(전권대사)들이 자신의 세력 확장을 위해 암투를 벌이는 결전의 장소이기도 하다.

<마그나 카르타>의 세계관은 동, 서양의 세계관은 융합시킨 독특한 형태로 제시된다. 동양적인 색채를 지닌 고대 문명이 어떤 이유에서인가 멸망하고 난 후, 그곳에 이주해온 주민들이 서양 중세의 색채를 띤 문명을 동양문명의 폐허 위에 세운다는 설정이 이 게임의 기본적인 배경이다.

창세기전 시리즈와 다른 방식으로 제작된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의미가 깊다. 한 턴, 한 턴 전투를 주고받으며 게임을 진행하는 SRPG 형식의 창세기전 시리즈와 달리 <마그나 카르타>는 시나리오에 따라 필드를 진행하다가 적을 만나면 전투필드로 전환되는 방식의 롤플레잉 게임으로 제작된다.

전투 시스템은 4인 파티를 기본으로 최대 7명 정도의 동료들이 함께 등장할 수 있다. 4인 파티를 도입했기 때문에 철저히 분업화된 파티 전투를 구현할 수 있으며 적절한 전술성과 동시에 역동적인 면을 부각시켜 지루하지 않은 전투가 주를 이룬다.

이 게임은 또 화려한 그래픽이 인상적인 게임이다. 자체 개발한 아수라 엔진을 사용해 풀 3D로 진행되는 캐릭터의 섬세한 동작이나 사실적인 배경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대전 액션 게임과 버금갈 정도의 수준 높은 액션을 선보인다.

과거 국내 게이머들을 열광시켰던 창세기전의 차기작이라는 이유만으로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마그나 카르타>. 다시 한번 국산 게임 열풍을 몰아 올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최승진<동아닷컴 객원기자> jumping7@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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