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칼자루는 누구 손안에…"

  • 입력 2001년 9월 17일 11시 16분


1위부터 3위까지의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결정된지 오래건만 기아, 롯데, 한화, LG등 하위 4개팀간 승차는 1게임차, 승률 또한 1푼차이를 보이며 나머지 1장의 플레이오프 진출티켓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치열한 승부속에 순위를 따지는 것도 무의미, 굳이 순위를 따지자니 승률로서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팀간 전적으로서 순위를 정해야할 판국이니 그 치열함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알 수 있다.

4위이하 팀은 이렇듯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니 다음날 잠에서 깨어 순위표 보기가 겁나 경기하기도 힘든 상황인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상위 3개팀은 벌써부터 플레이오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상위 3개팀은 더이상의 순위변동은 없는 상황에서 부상이나 부진에 빠진 주전급 선수를 플레이오프 경기를 위해 정규시즌에서 제외시키고, 성장가능성 있는 신인이나 잠재력있는 중견급 선수들을 남은 경기에 투입시키며 테스트를 하고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 승부조작이나 봐주기 경기를 한다면 비난을 면하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교묘히 정당한 승부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겉보기에는 신인선수 발굴과 부상선수 보호차원에서 고른 선수기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 상위 3팀은 나머지 플레이오프 진출 상대팀을 고르는데 이러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상위 3팀은 이처럼 상대팀을 고르는데 정신이 없는 것은 일년내내 상위권을 유지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허망하게 무너진다면 공든 탐이 무너지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1위 삼성은 한국진출 직행으로 전구단을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팀이 올라온들 상관없다, 그러나 2,3위 팀들이 좀더 힘든 플레이오프전을 치르며 올라오길 내심 바라고 있다. 그래서 하위 4개팀중 가장 안정세를 보이며 상승세에 있는 롯데를 은근히 지원하며 2,3위 팀을 괴롭혀 주길 바라고 있다.

현대는 3위팀 두산의 처지를 보면서 두산에 강한 한화가 올라가 오길 바라고 있다. 3,4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두팀이 혈투를 벌이고 올아온다면 현대로선 그만큼 상대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두산은 이것저것 따지기엔 하위 4팀이 벗찬 상황이다. 단지 조금이라도 자신들에 수월한 팀이 올라와서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시리즈 우승이라도 내다볼 수 있다. 그래서 투수력에서 약세를 보이는 기아가 준플레이오프 상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렇듯 상위 3팀은 서로의 천적관계나 이해득실을 따져가며 자신들에 보다 유리한 팀을 고르기 위해 급급한데 만약 이들 뜻대로 원하는 상대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역으로 이들이 골랐던 상대가 오히려 자신들을 이기고 한국시리즈 진출이나 시리즈 우승을 하게 된다면 그 또한 낭패가 아닐수 없으니 상대 고르는 것이 만만하진 않아 보인다.

쥐잡기 위해 고양이를 키우다간 고양이가 호랑이가 되는 수가 있다.

어느팀이 어느팀에 강하니 밀어주자 했다간 자신들이 당하는 수가 있으니 쉽게 봐줄수도 없다. 앞으로 남은 팀당 12,3경기에서 이들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질지. 이들의 선택 성공여부는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한국시리즈가 끝난후에나 알수 있겠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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