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재계 '윤리 경영' 선언…32개 대기업 투명한 경영 결의

입력 2001-09-14 18:41수정 2009-09-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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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에 호응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윤리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삼성 LG SK 현대차 등 대기업 32곳의 기업윤리담당 임원으로 구성된 ‘기업윤리임원협의회’ 창립총회를 갖고 윤리경영을 통해 경영과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힘쓰기로 결의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김각중(金珏中) 전경련 회장, 신현확(申鉉碻) 전경련 기업윤리위원회 위원장, 김호식(金昊植) 국무조정실장 등과 각 기업의 윤리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전경련은 이 협의회를 통해 △재계 자율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투명한 회계관행의 정립 △납품 및 구매비리 근절 △불공정 거래의 추방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달 안에 ‘기업윤리경영 지원센터’를 개설해 회원사에 대해 윤리강령을 만들도록 권유하는 한편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윤리담당 임직원에 대한 교육사업도 활발히 펼치기로 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투명성기구(TI) 등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력해 세계적인 부패추방 움직임과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전경련 김 회장은 “윤리경영은 이제 선택사항이 아니라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라며 “경제계는 윤리담당 임원들의 모임을 통해 대외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윤리경영의 수준을 높이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국내외 경기침체 상황에서 새삼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것은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에 대해 재계 차원에서 화답하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자금과 관련한 정치권의 부당한 압력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미국 컨퍼런스보드의 기업윤리담당 임원인 R 베렌바임 뉴욕대 교수는 초청강연에서 “기업들은 항상 부패가 생길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갖고 기업 내부에 자체적인 윤리실천 조직을 갖추고 내부고발자의 보호장치 마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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