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나이지리아 은두케, 대전 월드컵 경기장 첫골

  • 입력 2001년 9월 13일 19시 21분


나이지리아 은두케(왼쪽 흰 유니폼)의 두번째 골 장면[KBS TV 촬영]
나이지리아 은두케(왼쪽 흰 유니폼)의 두번째 골 장면[KBS TV 촬영]
한국 축구대표팀이 대전 월드컵 경기장 개장 기념경기에서 후반 놀라운 투혼으로 두골을 만회,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겼다.

한국은 13일 저녁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나이지리아와의 1차 평가전에서 후반 20분 이천수, 후반 33분 최용수가 각각 한골씩을 넣어 추쿠 은두케가 두골을 몰아 넣은 나이지리아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전 월드컵 경기장 첫골의 영예는 나이지리아의 추쿠 은두케(이탈리아 바리)에게 돌아갔다.

은두케는 전반 8분 존 우타케(이집트 이스마일리아)가 한국진영 미드필드 왼쪽에서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단독 돌파,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모서리에서 날카롭게 패스한 볼을 가볍게 차넣어 첫골을 성공시켰다.

기선을 제압한 나이지리아는 전반 20분경 한국 김상식의 퇴장으로 인한 숫적우세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두번째골을 뽑아냈다.

수비에 치중하다 역공을 노리던 전반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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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는 하프라인 중앙에서 왼쪽을 파고들던 우타케 에게 한번에 길게 패스를 넘겼다. 이때 우타케를 수비하던 한국선수가 걷어낸 볼은 공교롭게도 오른쪽을 쇄도하던 은두케에게 정확하게 연결됐고 은두케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오른쪽 골문 모서리로 차넣었다.

한국은 후반 이천수와 최성용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한국의 첫 번째 만회골은 후반 20분 이천수의 오른쪽 발끝에서 터졌다.

아크정면에서 볼을 잡은 송종국이 오른족 퍼널티에어리어 부근에 도사리고 있던 최용수에게 정확하게 패스. 최용수는 전진수비를 나온 골키퍼를 제친 후 슈팅을 자제하고 골문 정면에서 오픈된 상태로 기다리던 이천수에게 밀어줬고 이천수는 텅빈 골문을 향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또 후반 33분에는 이천수의 왼쪽 코너킥을 최용수가 머리로 방향만 살짝 바꿔 두번째로 나이지리아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이날 여러번의 득점 찬스를 놓쳤다.

전반 12분 한국은 송종국이 상대진영 왼쪽 코너부근에서 센터링한 볼을 황선홍이 이어받아 골키퍼와 1:1로 맞서는 절호의 득점찬스를 잡았으나 오른발로 재치있게 밀어넣은 볼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3분에는 최용수가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최용수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손에 걸려 대전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메운 4만여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국은 전반 23분경 수비수 김상식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웠다. 김상식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골키퍼에게 백패스하다 공을 빗맞추는 실수를 저질렀다. 김상식은 상대 공격수와 골키퍼가 1:1로 맞서는 상황이 발생하자 상대공격수를 잡고 늘어지는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퇴장 당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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