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 벤처투자 수익 `짭짤'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44분


정보기술(IT) 등 기술주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벤처투자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산업은행은 98년부터 벤처투자를 시작해 올 8월 말까지 모두 282개 업체에 2766억원을 투자해 2019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투자대상은 유니와이드 한아시스템 장미디어 중앙소프트 등 첨단분야 기업들이며 최근 코스닥에 등록된 안철수연구소 등도 포함돼 있어 추가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한빛은행은 99년 10억원, 작년에 34억원, 올들어 8월 말까지 30억5000만원 등 총 74억5000만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단기가 아닌 장기 사업전망이 높은 기업에 투자했기 때문에 아직 이익은 실현되지 않고 있으나 올해 초 1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해 1억원의 수익를 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3월 벤처투자팀을 설치해 IT 바이오 부품소재 분야 벤처업체에 지금까지 150억원을 투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벤처기업 전용펀드 1500억원과 일반주식투자를 위해 4500억원을 각각 조성하는 등 벤처기업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자금운용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각 은행들이 벤처투자를 비롯한 투자업무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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