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피플]문달주 오리콤 브랜드전략硏 국장

  • 입력 2001년 9월 11일 19시 10분


“광고는 소비자의 눈길을 잠시 잡아둘 뿐입니다. 장기적 마케팅을 위해서는 제품의 브랜드를 고객 마음 속에 심어야 합니다.”

오리콤 브랜드전략연구소의 문달주 국장(39·사진). 그는 국내 최초의 브랜드 전문지 ‘브랜드 저널’을 만들어낸 주역이다. 이달 첫호가 나온 브랜드 저널은 앞으로 두달에 한번씩 브랜드 관리와 진단에 관한 소식을 알리게 된다.

‘브랜드가 왜 중요하냐’는 질문에 문 국장은 “공장에서 만드는 것은 제품이지만 소비자가 사는 것은 브랜드”란 말로 답했다. “요즘엔 거의 모든 제품의 질이 평준화됐습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의 질도 비슷하죠. 게다가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체’인 브랜드가 튼튼해야 물건이 팔립니다.”

그는 상품의 브랜드를 ‘나그네’에 비교한다. 나그네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이곳저곳을 방랑한다. 나그네가 지치지 않고 여행을 계속하도록 먹을 것을 주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 바로 광고의 역할이라고 게 그의 설명이다.

“성공하는 브랜드는 제품에 ‘혼’을 실어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관성을 가지고 장기적인 접근을 해야 합니다. 여성용 화장품 ‘바디샵’은 환경운동을 기업 비전으로 삼았습니다. 나이키(인간 한계에의 도전), 베네통(사회적 이슈 제기), 유한킴벌리(산림조성 사업) 같은 기업은 이미 수십년 째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게 아쉬운 점은 아직 세계적인 브랜드가 없다는 점. 그는 이것이 당장의 매출에 급급한 근시안적 시각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제대로된 브랜드 전담부서가 있는 기업이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도 관리소홀로 몰락하는 경우가 있죠. 최고경영자라면 브랜드만큼 확실한 ‘투자’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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