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독학의 꿈 꺾는 교육방송 유료화

입력 2001-09-10 18:27수정 2009-09-1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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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방송 EBS를 통해서 영어회화를 공부하는 대학생이다. 그런데 9월 들어 EBS가 일부 영상 및 음성 녹화방송 서비스(VOD 및 AOD)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어 수강을 중단했다. 지금까지 EBS는 녹화방송을 인터넷에서 음성이나 동영상으로 무료로 서비스했으나 특정한 녹화방송은 유료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학교나 직장을 다니며 교육방송을 제 시간에 듣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수강생 대부분은 인터넷을 통해 이미 방송한 부분을 불러들여 다시 듣거나 보게 된다. 이런 판국에 EBS의 갑작스러운 유료화는 공영방송의 공교육적 취지로 보나 서비스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우선 EBS는 지금까지 설립 취지에 맞게 모든 국민에게 교육의 기회를 나눠주고 높은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앞장서왔다. 그런데 유료화를 통해 경제적 약자의 균등한 교육기회를 빼앗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씻을 수 없다.

EBS는 앞으로 일부 입시교육 방송에 대해서도 유료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돈 없는 고교 수험생들은 이제 교육방송을 통해서도 차별을 받을 수 있다. 엉성한 환불 규정과 다운로드 불가능 등 유료화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의 질이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인터넷 기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EBS 유료화 계획은 재검토돼야 한다.

박 형 서(경기 김포시 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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