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하이닉스 현금흐름 정밀분석

  • 입력 2001년 9월 9일 19시 25분


하이닉스반도체는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제시한 경영정상화 방안대로 채권단이 지원하더라도 연말이면 다시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이 지원하더라도 기존 투자자의 유상증자 5000억원이 실패하면 연말 여유자금이 5690억원이 아니라 69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일 블룸버그통신은 “하이닉스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4억달러(약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102명의 아시아펀드매니저에게 매입 의사를 자체 조사한 결과 94명이 거부했다”며 성사 가능성을 매우 낮게 예측했다. 최근 하이닉스 주가는 6월 해외DR발행 당시보다 74%나 떨어져 해외 투자자들은 SSB를 원망하고 있다.

또 자산 매각도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내년말까지 5950억원에 팔기로 했던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사업부문을 대만의 캔두컨소시엄에 6억5000만달러(약 8450억원)에 넘기기로 한 것은일단 희소식. 다만 내년말까지는 이중 4억달러(약 5200억원)만 현금으로 받을 수 있게 돼 내년말까지 현금은 오히려 750억원이 부족하게 되는 셈. 현대오토넷 등 분사기업의 사업부문 매각도 연말까지 성사시킬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SSB가 가정한 반도체 가격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SSB는 연말부터 반도체 경기가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보고 내년과 2003년의 반도체 평균 단가(64MD램 환산기준)를 현재 가격인 1.2달러선보다도 높은 1.5달러로 정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책임연구원은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내년 1, 2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최소한 현 수준을 기준으로 삼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채권단 지원시 하이닉스의 현금흐름(단위:억원)

구분

2001년4분기

2002년2분기

4분기

2002년

자금운용

13,440

5,790

9,000

21,850

자금조달

1,520

8,960

34,170

30,930

기존현금

4,780

6,300

3,670

5,690

기말잔액

5,690

8,480

5,330

5,330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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