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하이닉스 망하면 미국은 성할까"…지원중단 압력에 일침

  • 입력 2001년 9월 7일 18시 31분


“하이닉스가 망하면 미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다.” 미국 정부가 하이닉스에 대한 한국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결코 미국 스스로에도 이롭지 못한 것이라는 주장이 국내 애널리스트에 의해 제기됐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7일 ‘하이닉스가 잘못되면 미국은 괜찮을까?’라는 제목의 메일에서 미국의 하이닉스 지원 중단 요구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손해를 가져다 주며 미국 현지공장의 가동중단으로 대규모 실업사태를 몰고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메일에서 외국인들이 연일 하이닉스를 매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분의 16.6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를 미국펀드들이 보유하고 있어 하이닉스가 법정관리 등 어려움에 처할 경우 투신사에 돈을 맡긴 선량한 미국투자자들의 손해가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하이닉스가 생산을 중단하게 되면 D램 가격이 급등해 세계 PC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PC회사와 IT제품을 구매하는 미국인들이 가장 심한 손해를 입을 것이라는 것. 그는 또 “하이닉스가 채무불이행 상황이 될 경우 지원에 나서기로 한 씨티뱅크도 적지 않은 손해를 입을 것”이라며 “미국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한 회사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