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태권브이 부활하다"

입력 2001-09-07 10:08수정 2009-09-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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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팔, 무쇠다리, 태권브이 부활하다."

메이저리그에서의 30대와 40대의 활약은 드문일이 아니다.

탄탄한 선수층과 체계적 관리등으로 선수들의 선수생명은 그만큼 연장되고 있다. 30대를 훌쩍 넘긴 맥과이어와 베리본즈가 젊은 20대 선수에 뒤지지 않고 홈런포를 날리는 것과 그렉매덕스, 랜디존슨, 커트실링, 데이비드콘등이 변함없는 제구력과 강속구로 투구를 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40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82년부터 98년까지 17년간 단 한경기도 빠지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를 펼처 2632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한 칼 립켄 주니어의 모습등에서 메이저리그의 노장선수들의 활약을 볼 수 있다.

이들 노장선수들의 활약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나 팬들에게 존경의 대상이다.

잦은 부상 하나 없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경기에 임하는 성실한 플레이, 10년이상의 변함없는 타격과 투구등으로 타석에 들어서거나 마운드에 오를때면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과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이들을 반긴다.

메이저리그에만 노장들의 활약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짧은 역사속에서도 한국프로야구에서도 노장의 불꽃 투혼을 볼 수 있으니, 송진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40대를 눈앞에 둔 30대 후반, 결코 적지 않은 나이.

3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완투를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정신력과 체력을 높이 살만 하건만.

지난 88년 한화에서 첫 프로유니폼을 입고 89년부터 현재까지 꼭 13년만에 통산 2000이닝의 투구를 했다. 93시즌을 제외하곤 매년 100이닝 이상의 투구를 하며 거둔 결과인 것이다. 또한 통산 142승을 거두고 있어 다음 시즌 선동열이 가지고 있는 146승의 최다승 기록도 깨질 전망이다.

타자에 비해 선수생명이 그다지 길지 않는 투수로서 13년동안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35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투구를 하고 있다.

야구는 힘과 기술만 가지고 할 수 없는 경기이다.

상대를 읽을 수 있는 심리전과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만 할 수 있는 경기이다. 힘과 체력이 젊은 선수에 뒤지기 시작하는 30대이후에도 20대와 당당히 겨룰수 있는 것은 경험과 심리전에서 젊은 선수들 앞서기 때문에 가능하다.

왠만한 투수는 꿈도 꾸기 힘든 2000이닝 투구,

타고난 야구재능은 필수고, 13년동안 한결같이 던질수 있는 체력과 흔들림없이 자기와의 싸움을 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가지고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

경기를 치르면서 쌓여가는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체력을 극복하기 위해 꾸준한 훈련으로 자기관리와 자기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이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경기에서 정상적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속에서도 당당히 2000이닝의 투구를 해낸 송진우의 모습은 위대하지 않을 수 없는 일. 젊은 선수들과 프로야구팬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선수이다.

2000이닝에서 머물지 않고 3000이닝, 200승에 도전할 수 있는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더 분발하는 선수가 되길 바라며 3000이닝의 투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송진우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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