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LA 1600만달러 vs 보라스 2천만달러

  • 입력 2001년 9월 5일 13시 44분


박찬호의 팬이라면 그가 올시즌 후 얼마를 받을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1천8백만달러에서 2천만달러가 박찬호의 향후 연봉이 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는 가운데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4년간 6천4백만달러를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연평균 1천6백만달러에 해당하는 것으로 케빈 브라운 보다 연평균 1백만달러 더 많고 또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중 평균 연봉으로 볼 때 최고액을 보장 받는 투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보도를 본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연합 뉴스에 따르면 보라스는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가 목표로 내건 액수는 2천만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보라스는 '수퍼 에이전트'라는 닉네임에 부합하는 딜을 이뤄내야 하는데 1천8백만달러 이하는 전혀 그의 계획안에 있지 않을 것이다.

보라스가 이번 오프 시즌 동안 연평균 1천8백만달러-2천만달러를 받아 내지 못할 경우 그는 "박찬호에게만은 수퍼 에이전트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박찬호는 지난해 7년간 연평균 1천5백만달러를 받아낼 수 있었는데 보라스는 이를 거절하게 하고 1년을 더 기다리면서 2001년 1년 연봉으로 1천만달러를 받아냈다. 일종의 도박을 한 것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 '도박'을 한다는 것은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많이 얻어 내기 위해서인데 7년간 1천5백만달러, 총 1억5백만달러를 부상의 위험을 무릎 쓰고 거절하게 했다는 것은 최소한 연평균 5백만달러 이상은 더 받아내 주겠다는 보이지 않는 약속을 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또 현재 박찬호의 이력서를 볼 때 그에게 1천6백만달러 이상을 받아내지 못할 에이전트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정확한 지적이다. 보라스가 연평균 2천만달러 정도를 받아내지 못한다면 올시즌 박찬호가 위험 부담을 안고 피칭을 하는 것에 대한 대가를 챙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1천5백만달러에서 1천7백만달러는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는 박찬호가 다른 에이전트를 고용하고도 충분히 받아낼 수 있는 금액이라는 뜻이다.

실제 박찬호는 올시즌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 후 계약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이를 악물고 뛰고 있다. 이미 1억5백만달러를 보장 받은 케빈 브라운과는 사뭇 다른 상황에 있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 다저스는 1천6백만달러를 지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저스는 "제2의 케빈 브라운 케이스를 양산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구단 매각설도 박찬호와의 계약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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