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히딩크 "지켜봐 달라"

  • 입력 2001년 9월 3일 18시 31분


히딩크 감독이 3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경을 문 채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3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경을 문 채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목표는 2002월드컵이다. 지켜봐 달라.”

지난달 초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전지훈련을 떠났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3일 돌아왔다. 2일 열린 잉글랜드-독일전을 관전한 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함께 온 히딩크 감독은 “체코전의 대패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강팀과 경기를 해봄으로써 우리 팀이 얻은 게 많다”라며 내년 월드컵까지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지난달 전지훈련과 유럽체류의 성과에 대해 말해달라.

“유럽전지훈련에서는 우선 새로운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그들을 체크했다. 이들이 체코전에서 어떠한 플레이를 했는지를 봤고 스타플레이어들이 강팀들을 만나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지켜봤다. 다음으로 내년 월드컵을 대비해 유럽의 벽을 넘기 위해 잉글랜드-독일전 등 유럽팀의 경기를 분석했다.”

-체코전 대패에 대해 국내 팬의 실망이 컸는데….

“사실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하지만 교훈도 많이 얻었다. 일부에서 약한 팀하고도 경기를 해야한다고 하는데 나는 반대다. 체코전에서 큰 스코어차로 졌지만 앞으로도 계속 강팀들과 경기를 해야 수준이 높아진다.”

-체코전에서 수비에 허점이 나타났는데 수비보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수비가 큰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누누이 얘기하지만 수비는 수비수만 하는 게 아니다. 현대축구는 공격수와 수비수의 구분이 없다. 잉글랜드와 독일의 월드컵 예선에서도 잉글랜드는 볼을 빼앗기는 순간 공격수도 수비수가 돼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대표팀의 가장 중요한 해결과제는 무엇인가.

“경기 집중력이다. 한국축구가 한 수준 올라서기 위해선 경기 집중력이 좋아야 한다. 이를 위해 훈련 강도도 높여 강팀을 만나도 위축되지 않는 팀으로 만들겠다. 한국축구는 절망적이지 않다.”

-네덜란드가 아일랜드에 패해 사실상 본선진출이 좌절됐는데….

“전성기를 누리던 96∼98년의 선수들이 그대로다. 결코 운이 안 좋았다고 말하기엔 네덜란드가 너무 실수를 많이 했다. 한국은 아직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남아 있다. 착실히 준비하면 목표달성을 할 수 있다.”

<인천〓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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