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현대증권 신주가격 재협상론 '솔솔'

  • 입력 2001년 9월 2일 18시 32분


“주당 7000원에 사겠다. 1원도 더 못 준다.”(AIG)

현대증권을 미국 AIG에 파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가격을 새로 정하자”는 방안이 시장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같은 제안은 지난해 말 5000원대였다가 지난달 23일 협상 타결을 앞두고 1만원선까지 올랐던 현대증권 주가가 지난달 31일 7420원까지 떨어지면서 나왔다. 협상결렬 가능성 때문에 현대증권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많이 떨어진만큼 지금이라도 현대증권 이사회를 다시 열어 ‘10% 범위 내에서 할인’하면 7000원에도 팔 수 있다는 논리다. 지난번 이사회에서 결정된 가격은 주당 8940원.

금융감독위 협상 책임자는 지난주 ‘새로 정하자’는 주장에 “NCND(시인도 부인도 않겠다)”라고만 답했다. 금감위는 2일 일부 언론이 재의결 가능성을 보도하자 “금감위는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자료를 냈지만 가능성까지 아예 부인하는 내용은 아니어서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신주발행가 변경은 한국 정부에 여간 부담스러운 방안이 아니다. ‘협상에서 끌려 다니기만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헐값 시비도 거세질 것이 뻔하다. 이 때문에 AIG가 반대급부로 상당한 양보를 해야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것이 주위의 관측이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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