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미 지역예선 4위로 본선진출이 불투명한 브라질의 앞날을 걱정하기에 앞서 ‘내 코가 석자’인 셈.
9개조로 나눠 막바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유럽 예선은 각 조 1위팀에게 본선진출권이 우선 주어진다. 나머지 4, 5장 중 4장은 2위 9개팀 중 추첨을 통해 선발된 8개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나눠 가지며 추첨에서 탈락한 1개팀은 아시아 예선 3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 진출을 노린다. 각 조 예선에서 2위만 하면 그래도 본선 진출 확률이 50%는 되는 셈.
이런 면에서 2일 잉글랜드에 충격의 패배를 당해 조 2위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 독일은 그나마 낫다.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조국이자 ‘토털 사커’의 본고장인 네덜란드는 사실상 내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예선 2조에 편성된 네덜란드는 2일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조 3위를 유지하고 있는 네덜란드는 승점 14(4승2무2패)에 그쳐 이날 안도라를 7-1로 대파한 같은 조 2위 포르투갈(승점 18)과의 격차가 승점 4점차로 벌어졌다.
네덜란드가 2위팀에 주어지는 플레이오프에라도 진출하려면 남은 2경기를 전승하고 포르투갈이 남은 2경기에서 전패하기만 기다려야 한다.
북유럽 강호 노르웨이 역시 5조 예선에서 단 1승도 못 건지며 승점 4(4무4패)를 기록, 조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는 각조 2, 3위권팀이라고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50%의 확률은 탈락에도 적용되기 때문. 루마니아 터키 포르투갈 유고 슬로베니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 강호들이 마지막까지 가슴 졸이는 것도 바로 이런 배경에서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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