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지역예선]강호들 '탈락 공포'

  • 입력 2001년 9월 2일 18시 32분


브라질만 휘청대는 게 아니다. 유럽의 전통적인 축구 강호들이 2002월드컵축구를 앞두고 본선 탈락의 위기에서 흔들리고 있다.

현재 남미 지역예선 4위로 본선진출이 불투명한 브라질의 앞날을 걱정하기에 앞서 ‘내 코가 석자’인 셈.

9개조로 나눠 막바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유럽 예선은 각 조 1위팀에게 본선진출권이 우선 주어진다. 나머지 4, 5장 중 4장은 2위 9개팀 중 추첨을 통해 선발된 8개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나눠 가지며 추첨에서 탈락한 1개팀은 아시아 예선 3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 진출을 노린다. 각 조 예선에서 2위만 하면 그래도 본선 진출 확률이 50%는 되는 셈.

이런 면에서 2일 잉글랜드에 충격의 패배를 당해 조 2위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 독일은 그나마 낫다.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조국이자 ‘토털 사커’의 본고장인 네덜란드는 사실상 내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예선 2조에 편성된 네덜란드는 2일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조 3위를 유지하고 있는 네덜란드는 승점 14(4승2무2패)에 그쳐 이날 안도라를 7-1로 대파한 같은 조 2위 포르투갈(승점 18)과의 격차가 승점 4점차로 벌어졌다.

네덜란드가 2위팀에 주어지는 플레이오프에라도 진출하려면 남은 2경기를 전승하고 포르투갈이 남은 2경기에서 전패하기만 기다려야 한다.

북유럽 강호 노르웨이 역시 5조 예선에서 단 1승도 못 건지며 승점 4(4무4패)를 기록, 조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는 각조 2, 3위권팀이라고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50%의 확률은 탈락에도 적용되기 때문. 루마니아 터키 포르투갈 유고 슬로베니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 강호들이 마지막까지 가슴 졸이는 것도 바로 이런 배경에서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