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119 인명구조 활동에 작은 도움되길"

  • 입력 2001년 8월 31일 21시 13분


"화재나 구조현장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인명구조에 나서는 소방대원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31일 시력이 나쁜 소방대원들에게 무료 라식수술을 해준 광주 동구 금동 광주안과 김형태(金瀅泰·45)원장.

이날 광주안과에서 김원장의 시술로 라식수술을 받은 소방대원은 광주 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최양준(40)소방교 등 모두 5명.

이들 소방대원은 그동안 화재진압 현장에서 공기호흡 마스크를 써야할 때 부득이 안경을 벗을 수 밖에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들은 엑시머 레이저로 각막을 벗겨내는 라식수술을 받고 0.1∼0.3에 불과했던 시력이 1.0이상으로 높아졌다.

"지난 3월 서울 홍제동 화재 때 소방관들의 희생정신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목숨을 걸고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대원들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원장은 이번 수술을 계기로 내년 7월까지 매월 119대원 1명씩을 선정, 무료 라식수술을 해줄 계획이다.

김원장의 인술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병원식구들과 함께 97년부터 매년 6,7차례 무의촌 지역을 순회하며 노인들의 각종 안과질환을 치료해주고 있다.

올해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병원을 찾아 나환자들에게 백태 제거수술을 해줬고 각 구청에서 추천한 노인들에게 무료로 백내장 수술도 해주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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