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해리포터 바람타고 한국 어린이책 열풍"

  • 입력 2001년 8월 31일 18시 33분


‘해리 포터와 인터넷 열풍이 한국 어린이책 붐을 일으켰다.’

세계 출판업계에서 가장 명망있는 잡지인 주간 ‘퍼블리셔스 위클리’ 8월27일자가 한국의 어린이책 열풍을 비중있게 다뤘다. 이 기사는 한국의 ‘떠오르는 어린이책 시장’을 바라보는 미국 출판계의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셀리 테일러 기자가 지난해와 올해 2차례 방한해 취재한 내용은 방대하고 구체적이다. 중앙M&B 문학수첩 지경사 교원 김영사 시공사 등 주요 아동물 출판사 관계자를 만나 한국 아동물 시장의 판도 변화를 세심하게 보여줬다.

기사는 최근 몇 년간 어린이책 전문 도서전시회인 이탈리아 ‘볼로냐 북페어’에 300명 가까운 한국 출판인들이 대거 참여해 앞다투어 외국 어린이물을 수입하는 것이 세계 출판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리고 갑작스런 어린이 책 열풍의 진원지를 두 해전 ‘해리 포터 시리즈’의 열풍에서 파악하고, 이것이 최근 인터넷 붐과 맞물려 증폭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많은 출판사가 어린이책 시장에 뛰어들어 인세가 높아지고, 판매량이 저조해 ‘거품’을 우려하는 출판인의 목소리도 전하고 있다. “해적판이란 고질적인 문제가 잔존한다”는 지적까지 빼놓지 않고 있다.

이 기사가 주목하는 것은 한국 출판유통의 특징인 어린이 학습프로그램이 거둔 성과다. 교원교육 ‘빨간펜’의 2만명 넘는 교사의 방문지도의 예를 들면서, 이런 마케팅이 최근 2∼3년간 급성장하면서 어린이물 전집 방문판매의 부진을 일소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원문은 http://publishersweekly.reviewsnews.com/index).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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