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험료 내달부터 "껑충"…가입희망자 서둘러야

  • 입력 2001년 8월 30일 18시 29분


9월1일부터 보험회사별로 보험료가 15% 이상 인상된다. 특히 정부가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고도 보험사 자율적으로 보험요율을 바꾸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보험 가입을 희망하는 사람은 서두르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다.

30일 보험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저금리에 따른 금리 역마진을 해소하기 위해 9월1일부터 운전자보험과 민영의료보험, 암보험, 장기상해보험 등 모든 장기보험상품의 보험료를 15∼23% 인상한다.

종신보험 예정이율 변화추이 (단위:연%)
생보사종전변동후(9월이후)
삼성생명6.5(4월22일까지는 7.5)매월 1년단위로 변동(9월은 6.5, 10월에 조정)
교보생명6.5(6월말까지는 7.5)9월말경 5.5로 인하
대한생명6.5(5월말까지는 7.5)10월초 5.5로 인하
푸르덴셜6.5(4월말까지는 7.5)연말까지는 현행 유지
ING생명6.5(5월13일까지는 7.5)당분간 현행 유지
자료: 각 생보사

삼성화재 관계자는 “저금리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며 “다음달 1일부터 판매될 신상품만 보험료가 인상되는 것이지 그 이전에 가입한 상품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1일부터 예정이율을 매월 시장금리에 따라 바꾸는 변동금리형 종신보험을 판매한다. 9월 중에 판매되는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은 6.5%로 정했으나 10월에는 현재보다 1%포인트가량 낮은 연 5.5%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이율은 계약보험금에 따라 보험료를 산정하기 위한 기준금리인데 예정이율이 1%포인트 내려가면 보험료는 15%가량 올라간다.

교보생명은 9월 말, 대한생명은 10월 초부터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5.5%로 1%포인트 내릴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예정이율만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삼성생명의 경험을 보아가며 변동금리로 바꾸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또 현대해상은 9월 이후 출시할 장기보험 신상품의 예정이율을 1.0∼2.0%포인트 내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동부화재는 10월부터 장기보험료를 15% 안팎 인상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이 밖에 LG화재는 보장성 장기보험상품의 예정이율을 1.0∼1.5%포인트 내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보험사의 상품개발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서 보험금은 바꾸지 않고 예정이율이나 참조위험률만을 변경하는 보험상품에 대해서는 당국에 보고하지 않아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완전 자유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종전에는 보험사가 예정이율 등을 바꾸려면 보험개발원의 요율산정에 대한 검증을 거쳐 금감원에 보고해야하고 감독규정에 맞는지 여부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료 가격자유화에 따라 예정이율을 바꾸는 것은 감독당국이 개입할 수 없는 보험사의 몫”이라며 “보험료를 시장기능에 맡기고 보험사의 재량권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금감원 보고 절차를 없앨 예정”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또 세제와 관련된 종신연금 등 보험상품에 대해서도 종전에는 신고한 뒤 금감원의 승인을 받아야 했으나 앞으로는 먼저 판매를 한 다음 15일 이내에 보고만 하도록 바꿀 예정이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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