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에세이]홍보에 대한 씁쓸한 오해

  • 입력 2001년 8월 29일 18시 48분


지난 봄의 일이었다. IR의 중요성이 막 대두되던 어느날 모 경제지에서 IR에 대한 글을 실었다. 필자는 모 투자운용사의 운용본부장쯤이었던 것 같다. 그는 IR(Investor Relation)은 기업설명회이고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의 홍보활동을 뜻한다면서 ‘일반적으로 홍보(PR)는 좋지 못한 것은 숨기고 좋은 것만 선택해 불특정다수에게 알리는 것인 반면 IR은 기업내용에 관한 좋은 정보는 물론 부정적인 정보도 투자자에게 알려주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고 단정했다.

나는 아주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 글대로라면 대한민국의 홍보인들은 모두 대중을 우롱하고 있다는 것인가. 한편으로는 홍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사실 그랬다. 내가 홍보를 시작하던 10여년 전 직장선배는 홍보를 이렇게 표현했다. “PR이란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는 일”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기업들의 잘못된 감추기식의 홍보가 기업 이미지에 더 큰 손상을 입히는 일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홍보는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는 일이 아니다. 홍보란 기업의 경영이념, 정책결정 및 영업전략에 관해 일반인과 쌍방향커뮤니케이션으로 기업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와 호의도를 도모하는 설득커뮤니케이션행위이다. 나아가 홍보는 이미지 제고를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 자체에 대해 호의를 갖게 함으로써 간접적으로 판매에 기여하기도 한다.

그동안 홍보는 단순히 대외언론관계 즉 Publicity의 개념으로 인식돼 왔다. 그래서 내 주위 사람들조차 홍보맨들은 맨날 기자들 만나서 술이나 먹고 신문 가판이나 보러 다니는 사람이라고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정보화시대에서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홍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올바른 홍보방법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비롯한 많은 홍보인들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홍보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과 그 대처방안 등에 대해 사례중심으로 정리해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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