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찬호 도우미’ 숀 그린은 ‘다저스 ‘해결사’

  • 입력 2001년 8월 28일 17시 10분


그린
숀 그린이 LA 다저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린은 요즘 로스엔젤레스의 ‘작렬하는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린의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 43경기 성적은 MVP감으로도 손색이 없다. 타율 3할1푼3리에 22홈런 45타점. 특히 지난 22일(한국시간) 시작된 LA 다저스의 원정 7연전에서 보여준 그린의 활약은 놀라웠다. 그린은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3연전에 이은 ‘강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4연전 7경기에서 타율 4할4푼4리(27타수12안타), 5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LA 다저스가 5승2패의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그린의 시즌성적은 27일 현재 타율 2할9푼7리,42홈런,109타점.

LA 다저스는 8월 한때 5연패의 늪에 빠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린의 방망이는 LA 다저스의 끝없는 추락을 방치하지 않았다. 그린은 8월에만 12개의 홈런에 25타점을 올리며 LA 다저스가 계속해서 포스트시즌 티켓을 다툴 수 있도록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물론 이런 반론을 제기 할 수 있다. 그린이 혼자 잘해서 팀 성적이 좋아진 것이냐고.

야구는 슈퍼스타 한명이 성적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성격의 스포츠는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비싼 선수인 알렉스 로드레게스가 합류한 텍사스 레인저스가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선수의 맹활약이 팀 동료들의 승부욕을 자극, 팀성적이 향상되는 경우는 많다.

그린도 그런 경우다.

그린의 방망이 컨디션이 좋은날 LA 다저스의 공격력도 대체로 좋았던 것.

일례로 LA 다저스는 지난 6월27일부터 9연승 행진을 달린적이 있다. 4연패로 휘청거리던 팀의 갑작스런(?)연승행진. 승리뒤에는 7게임 연속 타점을 올리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인 그린이 있었다. 하지만 그린이 그 다음 7게임에서 타점을 올리지 못하는 슬럼프 증세를 보이자 LA 다저스의 성적은 3승 4패로 곤두발질 쳤다.

앞서 언급한 최근 원정 7연전에서도 그린은 플로리다전 홈런 1개와 더불어 애틀랜타와의 4연전 중 첫 3경기에서 연속홈런을 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LA 다저스가 애틀랜타를 상대로 3승1패의 기대치 못했던 성과를 올리는데 그린의 홈런포가 결정적이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올시즌 박찬호 등판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쳐 새로운 ‘찬호도우미’로 부상하며 한국팬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그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다 지난시즌 LA 다저스 간판타자로 활약하던 라울 몬데시와 맞트레이드 되어 ‘천사의 땅’에 정착한 그린은 이적 첫해 타율 2할6푼9리에 99타점의 평범한 성적으로 LA팬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LA유니폼을 입은 이후 단 한경기도 결장하지 않은 성실함과 고비마다 터뜨리는 홈런포로 ‘해결사’로 입지를 굳힌 올해 로스엔젤레스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 뿐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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