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4전5기’ 12승 성공

  • 입력 2001년 8월 25일 08시 33분


‘정상 컨디션+약간의 타선 뒷받침=승리’

LA다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홈런 두방으로 화끈하게 밀어준 동료들의 타력지원을 등에 업고 5번째 도전만에 12승(9패)을 달성했다. 지난달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근 한달만에 맛본 달콤한 승리. 3연패의 고리를 끊은것은 물론 ‘불안한 마무리투수’ 제프쇼의 도움 없이 끝까지 마운드를 혼자 지키며 거둔 승리라 기쁨은 더 컸다. 7월 19일 밀워키 브루워스 전에 이어 이번시즌 2번째 완투승.

▼관련기사▼

-박찬호, 글래빈에 완승
-박찬호 개인통산 8번째 완투승
-박찬호 25일 애틀랜타전 기록실

박찬호는 25일(한국 시간)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1실점으로 완투, LA다저스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투수 중 한명인 톰 글래빈과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는 ‘최고의 피칭’으로 ‘최고투수’를 KO 시켰다.

박찬호는 9이닝 5안타 7삼진 2볼넷 1실점의 빛나는 투구를 선보였다. 반면 사이영상 2회, 20승 이상 5회에 빛나는 글래빈은 안방에서 홈런 두방을 얻어맞고 나가떨어졌다. 글래빈은 7이닝동안 6안타 2볼넷으로 4실점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긋지긋하게 운이 안따르던 8월들어 첫승을 신고하며 재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투수의 능력을 재는 척도인 방어율을 3.04에서 2.95로 끌어내렸다.방어율은 곧 몸값이기 때문에 이번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박찬호로선 승수보다 오히려 더 방어율에 신경을 써야한다. 따라서 2점대 방어율 재 진입은 의미가 남다르다.

박찬호는 이날 허리부상 의혹을 잠재우려는 듯 최고구속 152km의 위력적인 라이징 패스트볼을 승부구로 자주썼다.거기에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살짝 벗어나는 유인구를 던져 범타를 유도하며 투구수를 조절했다. 박찬호는 특히 7회 7개, 8회 9개의 공으로 각각의 이닝을 마무리하는 노련한 투구로 투구수를 줄여 완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박찬호 투구의 압권은 4회.

1회 숀 그린의 선제 우월 솔로포, 4회 마퀴스 그리솜의 3점아치로 4:0 리드를 잡아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은 박찬호는 애틀랜타의 ‘클린업트리오’를 차례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인 것.

3번 치퍼 존스를 3구째 떠오른는 직구로 헛스윙 아웃시킨 것을 시작으로 브라이언 조단은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 5번 켄 캐미니티 몸쪽 솟아오르는 공으로 차례로 헛스윙 아웃 시켰다.

완봉승을 날린 아쉬운 실점은 6회 나왔다.

선두타자를 우전안타로 출루시킨 것이 화근. 1사후 3번 치퍼 존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3루의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후속 브라이언 조던에게 우익수 희생타를 허용, 1점을 내줬다. 그러나 2사 2루의 추가실점위기에서 강타자 켄 캐미니티를 헛스윙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박찬호는 9회말 마지막 위기도 멋지게 극복했다. 완투를 의식한 듯 강속구의 위주의 승부를 펼치다가 조던의 내야 안타와 자신의 폭투, 앤드류 존스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맞았지만 하비 로페스를 1루 땅볼로 처리, 완투승으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각각 3.5게임과 2게임으로 줄여 플레이오프 티켓획득을 위한 추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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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경기상보

△9회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공격

선두타자 치퍼 존스 2루수 플라이 아웃. 4번 브라이언 조단 3루강습 안타. 5번타자 켄 캐미니티 삼진아웃. 6번 앤드류 존스타석때 박찬호의 투구가 뒤로 빠지는 사이 1루주자 2루까지. 존스는 볼넷을 골라 2사 1-2루. 하비 로페스 1루땅볼 아웃. 경기 끝!!. 박찬호 12승 달성.

△9회초 LA 다저스 공격

애틀랜타는 캐리 라이텐버그를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마퀴스 그리솜은 삼진아웃. 7번 제프 레볼렛 유격수 땅볼아웃. 8번 채드 크루터 2루땅볼 아웃.

△8회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공격

선두타자 대타 데이브 마르티네즈 우익수 플라이아웃. 1번타자 키스 로카트 유격수 플라이 아웃. 2번 B.J. 서호프 삼진. 박찬호는 7회에 이어 8회에도 단 9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마무리 제프 쇼의 ‘쌩쇼’를 걱정해 완투를 염우에 둔 투구인 듯.

△8회초 LA 다저스 공격

애틀랜타는 사이드암 스티브 리드를 구원등판시켰다. 안타! 선두타자 숀 그린 우익수 앞에 '똑' 떨어지는 안타로 무사에 출루했다. 4번 게리 셰필드 삼진아웃. 셰필드는 ‘찬호도우미’를 포기한 듯 최근 박찬호 등판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 으윽,병살타! 5번 폴 로두카는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쳐 모처럼의 추가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7회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공격

그린, 그림같은 수비. 선두타자 앤드류 존스가 친 우측 깊숙한 파울타구를 그린이 펜스에 부딪치며 잡아냈다. 또 호수비! 7번 하비 로페스의 3-유간 타구를 LA다저스 3루수 밸트레가 잘 잡아낸 빠르게 1루에 송구, 투아웃을 잡았다. 8번 산체스 1루땅볼아웃. 박찬호는 7회말 수비를 공 7개로 간단하게 끝냈다.

△7회초 LA 다저스 공격

선두타자 박찬호 유격수 땅볼 아웃. 애드리안 밸트레 우익수 플라이아웃.2번 마크 그루질라넥 중견수 플라이아웃. 공수교대.

△6회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공격

선두타자 키스 로카트 1-2루간을 빠지는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박찬호로선 이날 처음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2번타자 B.J.서호프 2루땅볼때 선행주자 2루에서 포스아웃, 타자주자는 1루에. 안타! 3번 치퍼 존스의 우전안타로 애틀랜타는 1사 1-3루의 득점찬스를 잡았다. 콜번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박찬호의 상태를 점검한 후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박찬호 첫 실점. 브라이언 조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2사2루. 타석에는 캐미니티. 2-3풀카운트에서 헛스윙아웃.

△6회초 LA 다저스 공격

선두타자 셰필드 투수앞 땅볼. 1사후 로두카는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6번타자 그리솜 유격수 땅볼. 병살을 노리던 애틀랜타 2루수가 포스아웃 후 볼을 놓쳐 타자주자는 세이프. 7번 레볼렛은 볼넷을 골라 2사 1-2루가 됐다. 8번 크루터.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찬호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던 크루터가 방망이로 화끈한 사과를 할 수 있을지. 2루땅볼아웃. 공수교대.

△5회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공격

선두타자 앤드류 존스 유격수 플라이아웃. 7번타자 하비 로페스 3루땅볼 아웃. 8번타자 산체스는 박찬호로부터 첫번째 볼넷을 골라내 2사후 출루했다. 9번 투수 글래빈 2루땅볼 아웃으로 공수교대.

△5회초 LA 다저스 공격

선두 밸트레 유격수 땅볼아웃. 그루질라넥 포수 파울플라이아웃. 3번 그린은 투수 땅볼로 물러나 공수가 교대됐다.

△4회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공격

선두타자 3번 치퍼 존스는 투스트라이크 노볼에서 박찬호의 바깥쪽 떠오른는 직구에 헛방망이를 돌렸다. 삼진하나 추가요. 박찬호는 다음타석에 들어선 브라이언 조단은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아웃을 유도했다. 또 삼진아웃. 박찬호는 5번 캐미니티마저 투스라이크 원볼에서 솟아오르는 볼로 헛스윙을 유도, 애틀랜타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4회초 LA 다저스 공격

선두 셰필드는 2-3에서 낮은공을 잘 골라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안타! 5번 로두카는 글래빈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직접 맞추는 2루타를 쳤다. 무사 2-3의 추가득점찬스. 홈~런!! 6번 그리솜이 해냈다. 그리솜은 글래빈의 실투성 몸쪽높은공을 우측스탠드로 날려버렸다. 3점추가 LA의 4:0 리드. 레볼렛 좌익수 플라이아웃, 크루터는 투수앞 땅볼아웃. 9번타자 박찬호도 투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3회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공격

선두타자 투수 톰 글래빈 삼진아웃. 로카트 유격수 땅볼아웃, 서호프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

△3회초 LA 다저스 공격

선두 박찬호는 삼진아웃. 1번타자 벨트레는 투수앞 땅볼. 그루질라넥은 우전안타로 2사후 출루했다. 3번타자 그린. 첫타석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쳤다.

△2회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공격

선두 켄 캐미니티 2루수 파울플라이아웃. 6번 앤드루 존스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7번 포수 하비 로페스는 투수옆을 스치는 중전안타로 2사 후 출루했다. 8번타자 레이 산체스는 직선타구는 박찬호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공수가 교대됐다.

△2회초 LA 다저스 공격

선두 에릭 캐로스 대신 1루수로 출장한 폴 로두카는 중전안타로 무사에 출루했다. 병살타!! 6번타자 마퀴스 그리솜이 친 유격수 땅볼은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 2사에 주자없이 7번타자 제프 레볼렛은 풀카운트 접전끝에 볼넷을 골랐다. 8번 채드 크루터는 중견수 플라이아웃으로 공수교대.

△1회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공격

선두 키스 로카트 2루땅볼 아웃. 2번타자 BJ 서호프 1-2루간을 빠지는 안타. 3번타자 치퍼 존스. 애틀랜타의 간파스타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위치 타자인 존스는 98년 NL MVP출신. 하지만 박찬호는 강타자 존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잘 처리하며 초반 고비를 잘 넘겼다. 2사후 4번타자 브라이언 조던은 중견수 플라이아웃.

△1회초 LA 다저스 공격

선두타자 애드리안 밸트레는 헛스윙 삼진아웃. 2번 마크 그루지라넥의 잘맞은 타구는 우익수 정면. 2사에 주자없이 타석에는 3번 숀 그린. 홈~런!! 그린은 글래빈의 몸쪽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번시즌 박찬호 등판때 12번째 홈런. 4번 게리 셰필드 3루땅볼 아웃.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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