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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23일 2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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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1시간 40분 거리인 신안군 증도면 증도.
증도 주민들은 지난 20일 호남대생 자원봉사단 60여명이 섬에서 봉사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 그리 달갑지 않았다.
해마다 대학생들이 섬에 들어와 어촌 봉사활동을 한다면서 밤에 술을 마시고 고성방가를 일삼는 등 이미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고장난 컴퓨터를 고쳐주고 면사무소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주는 등 여느 대학생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고 이젠 이들과 헤어지는 날을 아쉬워할 정도다.
PC수리반, 벽화그리리반, 수화반 등 7개 봉사단으로 꾸려진 호남대 사회봉사단의 하계 농어촌 봉사활동은 이번이 4번째.
98년부터 섬과 오지를 찾아다니며 주민봉사를 해온 단원들은 올 여름에는 신안군이 이달의 섬으로 선정한 증도에서 5일간 일정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면사무소 초등학교 중학교 농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200여대를 무상 수리해주고 23일에는 길이 12m, 높이 3m의 면사무소 담장에 바다속 풍경을 담은 벽화를 그려줬다. 또 광주 광산구 이미용협회 회원 8명과 함께 섬주민 140여명에게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한데 이어 노인 100여명에게 영정 사진을 찍어주고 농협직원과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수화교육을 하는 등 빠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영준 증도면장은 “아침 저녁으로 경노당을 청소하거나 해수욕장에서 쓰레기를 줍고 학교에 페인트칠을 하는 등 학생들이 들어온 뒤 섬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내년에도 이들이 우리섬을 찾도록 학교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면사무소 벽화 사진
<신안〓정승호기자>shjung@donga.com